원점으로 되돌아온 '쥴릭사태'
- 최은택
- 2007-06-25 06: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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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의 유통마진 인하정책에 반발해 대형 도매업체들이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촉발된 이른바 ‘쥴릭사태’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주요 다국적 제약사 품목의 약국 수급차질 우려도 여전히 상존한다.
대한약사회와 복지부가 지켜본 가운데 쥴릭과 도매협회, 11개 다국적 제약사들은 사태를 조기 매듭짓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데 지난 20일 합의했다.
그러나 약국에 유통되는 의약품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합의 이외에 사실상 진전된 내용이 없었다.
도매업계는 직거래 확대 등을 통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합의 내용을 근거로 11개 아웃소싱 제약사에 직거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제약사를 빼고는 대부분이 이를 수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쥴릭이 협상을 통해 도매상들을 설득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쥴릭의 태도도 사태이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쥴릭 데이빗 에임스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개별 협상을 원칙으로 적극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계약 당사자가 쥴릭과 개별 도매상인 만큼 협상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만 재확인한 셈이다.
쥴릭 관계자는 여기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인력을 충원해 직거래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는 경고성 멘트도 날렸다. 각계 격파로 사태를 진정시키겠다는 의지.
도매업계는 결국 의약계 지원군이 한 발을 뺀 상태에서 쥴릭과 ‘맞짱’ 협상을 벌여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6.20합의를 통해 마진인하 재조정 가능성과 직거래 확대 명분을 얻었지만, 실효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개별 협상에 나설 지, 아니면 도매업계 전체의 세를 결집해 맞설 것인지를 시급하게 결정해야 할 형편인 것이다.
도매협회는 오는 26일 열리는 확대회장단회의에서 ‘쥴릭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임시총회를 소집하는 안을 논의키로 했다.
임시총회에 이 문제가 안건 상정될 경우 도매업계는 아웃소싱 제약사에 대한 직거래 압박과 쥴릭 마진인하 철회 요구 등을 채택하면서 종전과 같은 대쥴릭투쟁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게 뻔하다.
따라서 사태 조기해결과 재발방지 약속과는 달리, 양측의 진흙탕 싸움과 약국의 수급불안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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