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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사, 다국적사 선임연구원 변신"

  • 최은택
  • 2007-07-16 06:25:46
  • GSK 노스캐롤라이나 R&D 연구소 김용호 박사

GSK 본사 선임연구원인 김용호 박사.
‘성공신화’는 평범한 사람들을 자극한다. 특히나 한국처럼 가파른 경제성장에다 수 차례 경제위기를 경험한 사회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신화’가 된다.

전남 영광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던 약사가 거대 다국적 제약사 본사의 R&D연구소 선임 연구원이 됐다면 또 하나의 ‘성공신화’로 추켜 세울만 할까?

당사자가 “아직 올라갈 곳이 너무 많다”면서 손사레를 치니 일단은 ‘성공신화’ 반열에 올리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야 될 것 같다.

하지만 약대 졸업생 대부분이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이나 약국, 병원으로 취업하는 현실을 보면, 하나의 이정표로는 충분해 보인다.

예비 ‘성공신화’의 주인공은 바로 김용호(47) 씨. 경희대 약대(81학번) 출신인 그는 다른 동급생들과 마찬가지로 대학을 마치고 성남 인하대병원에 취업해 2년여간 근무했다.

결혼 후에는 전남 영광에 약사인 부인과 함께 ‘부부약국’을 열어 1년 여간 동네약국을 운영했다.

그러나 대학 때부터 갖고 있었던 임상연구에 대한 갈증을 벗어던지지 못한 김 씨는 경희대 대학원에서 임상약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곧바로 도미(渡美)했다. 서른 즈음, 부인과 두 아이가 함께 떠난 유학길이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약물동력학을 배운 뒤 한국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하면 할수록 배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어요.”

김 씨는 캘리포니아 스톡턴에 위치한 퍼시픽대학에서 수학했다.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논문을 3번이나 바꿀 정도로 연구에 힘썼다.

박사과정을 마친 김 씨는 얼마 안 있다 미국의 유명한 임상시험 컨설팅 회사인 ‘파사이트’(Pharsight)에 입사한다.

그는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GSK는 물론이고 화이자나 로슈, 존슨앤존슨, 파마시아 등을 상대로 약물동력학 강사로 활약했다.

임상연구에 대한 갈증을 벗어던지지 못해 대학에 다시 돌아가 임상약학을 배운 동네약사가 10년만에 유명 다국적 제약사에게 약물동력학을 전수하는 ‘고수’로 거듭난 것이다.

이 같은 이력에 힘입어 김 씨는 지난 2002년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GSK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 R&D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연구소는 영국과 필라델피아에 있은 연구소와 함께 GSK 본사 R&D 연구의 싱크탱크 중 하나로, 김 씨 외에 한국인(약사 1명, 통계학자 1명) 2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지방소도시인 정읍 출신이 거대 다국적 제약사의 선임연구원이 된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출세라면 출세죠”라고 짧게 말했다.

여기다 “앞으로 더 실력을 쌓고 더 높은 직위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더 높이 올라가야 나중에 몸을 낮추면 효과가 크기 때문이란다. 이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그의 종교적 신념과 연관된 것이다.

그는 약물동력학 권위자이지만, 동시에 중국 등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는 국제 선교사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씨는 한국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권한 기자에게 “근면·성실·정직은 만국의 공통된 신조”라면서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부딪치면 자신이 하고자한 목표에 다달아 있음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신약개발 잠재력 무궁무진"

에필로그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김 씨는 매년 한 두 차례씩 고국 땅을 밟는다. 식약청의 강의 초청이나 약제학회 등의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올해는 국내 병원 임상센터와 임상전문가들을 두루 만나 볼 목적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 때문에 체류기간도 다른 때와 달리 한 달 가량으로 길게 잡았다.

그는 GSK 본사 임원들이 한국의 임상센터를 방문하고 모두들 놀라워 한다면서, 특히 서울대병원 등의 임상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할 정도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방문이 한국에서의 다국적 임상확대 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은 임상 선진국으로 성장할 잠재력과 가능성이 풍부하다”면서, 임상전문가의 실력과 열정, 기반시설, 임상센터, 영어구사력, 정부지원 등을 주요동력으로 꼽았다.

따라서 “지금이 국내 제약업계에게는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신약개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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