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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동원해 병용금기 알린 개국약사 '화제'

  • 한승우
  • 2007-07-24 12:15:37
  • 경기 G약국 H약사, 전화국·경찰서 수소문끝에 연락

심평원이 최근 '의약품 자동점검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히는 등 병용·연령금기 처방 차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 약사가 단골고객의 병용금기 약물 부작용 사실을 알리려 전화국·경찰서까지 동원한 일이 있어 화제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수원 G약국의 H약사(36)는 최근, 꾸준히 '심바스타틴'을 복용하는 단골 노부부에게 '클래리스로마이신'을 조제해 준 사실을 뒤늦게 안 뒤, 이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헤프닝을 데일리팜에 알려왔다.

의원 두 곳서 '클래리스로마이신'-'심바스타틴' 각각 처방

평소 A병원에서 ‘심바스타틴’ 등을 처방 받았던 이 노부부는 B의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후, '클래리스로마이신·아목시실린·오메프라졸·제산제·소화제' 처방전을 G약국으로 가져왔다.

큰 의심없이 이를 조제한 뒤 노부부에게 조제약을 건넨 H약사.

노부부가 약국문을 나선지 두 시간 가량이 지났을까. H약사는 평소 노부부가 '심바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심바스타틴과 클래리스로마이신은 함께 쓰일 경우 혈중에 심바스타틴이 고농도로 유지 되면서, 약효 뿐아니라 부작용도 오랫동안 남게 돼 근병변 등 근섬유가 탄력성을 잃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H약사는 "클래리스로마이신을 병원에서 비급여 처방하기 때문에 병용금기약물인지를 조제 당시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객수첩→전화국→경찰서→파출소' 거쳐 연락처 확보

이에 H약사는 노부부의 연락처가 기록된 고객관리 수첩을 뒤져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미 번호는 바뀐 상태.

마음이 다급해진 H약사는 KT 전화국에 연락한 뒤, 정황을 설명하고 노부부 연락처 물색에 나섰지만, KT측은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없으니 경찰서에 문의해보라"고 말했다.

곧바로 경찰서에 문의했지만, 경찰서 역시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없어, 노부부 주소에 해당하는 관할 파출소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H약사는 즉시 약국문을 닫고, 노부부의 처방전을 챙긴뒤, 해당 파출소를 찾았다. 결국, 파출소 직원들의 도움으로 노부부 자녀들과 연락이 닿았고, H약사는 노부부에게 '병용금기 약물'에 관한 복약지도를 할 수 있었다.

하루동안 많은 일을 겪은 H약사는 병용금기 약물에 무방비로 방치돼 있는 현실을 직접 경험하면서 "이게 바로 약사의 역할"이라며 무릎을 쳤다.

"제도·시스템 구축 절실" Vs "의사 진료 재량권 제한"

H약사는 "환자가 여러 약국을 다닐 때,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 관리가 전혀 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실감했다"며 "이 일을 통해 분업 후 약사의 역할을 실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환자가 복수의 병원·약국을 다니다가 병용금기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시스템적 개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복지부·심평원은 병용·연령금기 처방을 차단하기 위해 '의약품 자동점검시스템' 도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등의 반대에 직면해는 상황이다.

병원협회측은 최근 복지부 의약품정책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의약품의 병용이나 연령·용량·사용법 등은 환자의 특성과 질병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법령으로 획일화하는 것은 부당하다. 의사의 진료 재량권을 규제하고 규격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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