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터미널 내 약국, 카운터 양산의 '요람'
- 한승우
- 2007-09-01 07: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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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타산·근무환경 이유로 '카운터' 무분별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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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터미널·대형마트 내 약국]
대형마트 내 위치한 약국들과 버스 터미널 약국들이 카운터를 양산하는 '요람'이란 악명에 시달리고 있다.
데일리팜이 최근 서울지역 버스 터미널과 대형마트 내 약국들을 찾아 실태조사를 해 본 결과, 이들 대부분은 전문카운터가 약국을 지키며 일반약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약국의 전문 카운터는 "일반인이 약을 팔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조제수입이 거의 없는 '터미널'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곳 터미널에서 취재 도중 만난 한 약국장은 전반적인 약국 경기 부진을 토로하며, 카운터 고용의 불가피성을 피력키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멀미약만 팔아도 약사 인건비가 나올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카운터 고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내 약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경까지 약국을 지킨다는 이 약국 카운터는 "카운터 경력 20여년"이라며 "나만의 일반약 판매 노하우가 있지만, 요즈음 전체적인 경기가 줄어들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한때 경기도 A시 L마트에서 근무했다는 한 카운터는 "자신의 약국이 분업예외 지역에 속해 있다"면서 "때로는 간단한 감기약 정도는 직접 조제하기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트 내 약국 관계자들은 ▲마트 영업 방침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높은 노동강도 ▲일반약 판매 노하우 갖춘 약사 고용의 어려움 ▲약사 인건비 등의 이유를 들며, 마트 약국 카운터 고용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마트와 터미널 약국들이 '경제적'인 이유를 들며 카운터 고용을 정당화시키고 있지만, 이들과 똑같은 '경제적'인 이유로 카운터 고용 절대불가를 선언한 약국이 있어 화제다.
강동구 천호동 E마트 내 레몬약국 이지숙 약국장(30)은 "마트 약국을 하면서 카운터 고용 유혹은 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운터 고용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단기간에 카운터들이 약국 매출을 올려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고객들에게 신뢰도가 떨어지고 '질 낮은' 약국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 약사는 약대 동창이자 절친한 친구인 고진선 약사(30)를 근무약사로 고용하고 하루평균 9시간~10시간씩 강도 높은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고진선 약사 역시 "약사가 약국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은 당연한 이야기"라며 "절친한 친구와 함께 일하는 것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약사는 "가끔씩 주변에서 '너도 나이먹으면 달라질 거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한다"며 "약사로서의 철학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약사는 마트 약국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노동강도나 마트 영업 방침에 따라야 하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당장 고 약사가 그만두면 매약 전문 약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
이 약사는 "만일 친구인 고 약사가 그만두었을 때, 매약을 전문으로 하는 약사를 구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면서 "특히 마트 약국은 약사들의 기피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약대 졸업 후 병원약사를 비롯, 조제전문·매약전문·마트 내 약국 등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는 이 약사는 "약사가 '약'에 관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약국은 약사가 지켜야 한다는 원칙과 철학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이 약사는 "일반약 슈퍼판매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전, 자신의 약국 근무자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요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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