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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신제품 시험무대?"...시장확대 불만

  • 한승우
  • 2007-09-18 13:08:36
  • 업체들, 브랜드 가치 높아지면 일반유통 확대나서

제약사가 약국을 제품 시장확대의 '시험무대'로 활용한다?

'에디슨 젓가락', '비타500', '이지함화장품' 등.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약국 독점 판매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다가 유통경로를 확대해 약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제약사 등 일부 업체들이 약국을 신제품의 시장진출 혹은 확대의 '시험무대'로 활용하고 있어, 약국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일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 S약국 Y약국장은 18일 "새로운 품목을 들고 제약사에서 약국전용 품목임을 강조하며 직거래를 약속했다가, 반응이 좋으면 도매상으로 유통시켜 약국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Y약국장은 "그동안 약국에서 홍보 및 판매를 한 뒤, 가격인하로 인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며 "거래 계약서에 이를 명시한 문구를 삽입하는 등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대문구 L마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국장은 최근 약국에서 꾸준히 팔리던 '에디슨젓가락'이 마트에서도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처음 영업사원이 약국을 찾아왔을 때만해도, 약국전용품목임을 약속했었는데, 이제는 마트와 서로 가격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라며 "이런 품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체들의 이런 마케팅 방식이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논리 체계에서 더 큰 시장을 찾아 나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일 뿐아니라, 유통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등 제품의 질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약사회 관계자는 "사실, 약국을 떠나 유통경로가 확대되는 품목은 지극히 작은 것에 불과하다"며 "약사는 일반인이 결코 취급할 수 없는 '약'으로 승부를 걸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실적으로 업체들의 이러한 마케팅 방식으로 인한 약국 피해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전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근 약국을 벗어나 일반 매장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한 이지함화장품은 "약국을 통해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회사 전체로 봤을 때, 매출 증대를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고, 이를 통해 약국 지원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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