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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학생들 약물교육에 보람 느껴요"

  • 김정주
  • 2007-11-08 06:32:13
  • 유희정 약사(서울 성동구보건소 약무팀장)

초등학교를 갓 입학한 꼬마 학생들부터 중고등학생들까지 효과적인 약물교육을 위해서는 훌륭한 강사와 학교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보건소 약무팀의 ‘뒷심’도 필요하다.

서울 성동구보건소 유희정 약무팀장(38·이대약대)은 그 ‘뒷심’이 남다른 공직약사 중 한명이다.

“어린 친구들을 상대하려면 호기심을 자극해 주목성을 높여야 해요. 약물교육은 어떻게 하더라도 내용이 다 비슷하거든요. 방법을 개발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건소 원내약국에서 근무하다 직무가 변경돼 2003년부터 본격적인 약물교육에 뛰어든 유 팀장은 약물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처음엔 그저 막막했어요. 학교에 연락해 자문도 구하고…. 방송교육을 해봤는데 집중도가 영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마퇴본부와 연계해 반별 교육을 시도했지요.”

사실 유 팀장의 업무가 약물교육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대개의 보건소 공직약사의 업무가 그러하듯, 유 팀장 또한 약업소 인허가 등 관리감독과 더불어 약물교육 업무를 겸하고 있다.

“시간이 빠듯해요. 그래도 관심을 갖는 만큼 효과가 뒤따르니까 계속해서 관심을 갖게 되요.”

그도 그러할 것이, 유 팀장의 약물교육 기획 방식이 유난하다.

특히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을 통한 약물교육을 비롯해 관세청 사업의 일환인 마약탐지견 활용 교육, 노인대학 강의 등 올해만 해도 관내에서 처음 실시하는 약물교육이 세 가지나 된다.

“원래 초등학교는 공문을 보내도 회신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에는 1~2학년 ‘방과 후 교실’을 실시하는 학교 9곳 중 3곳이 연이 되어 일선 약사들을 초빙해 실제 약을 갖고 교육했는데 학교나 학부모들이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유 팀장의 약물교육의 열정은 “아이들이 커서 마약을 접하게 될 때 이것을 ‘알고 받아들이느냐’ ‘무방비한 상태에서 죄의식 없이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로 천양지차”라고 강조하는 대목에서 빛을 발한다.

마퇴본부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약물교육은 처음 당시에는 보건소 예산조차 없이 빠듯했다고.

“예산이 없으니 좋은 강사 섭외에도 한계를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예산을 확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덕분에 올해만 해도 50여 차례 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

유 팀장은 이를 위해 남다른 실력을 갖춘 약사들을 설득해 강사로 초빙하기도 하고, 성동구약사회에서 시럽제 등 약품을 지원받거나 심지어는 관세청에도 찾아가 횟수를 늘려달라고까지 요청했다.

“강사로 참여하고 계신 약사분들께는 적은 강사료로 죄송스럽지만 너무들 훌륭하셔서 놓칠 수가 없었어요. 관세청의 경우는 그쪽 사업이긴 해도 저희 관내 교육이니까 저희가 세세히 챙겨야 더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싶어 찾아다녔죠.”

관세청의 마약탐지견 활용 교육은 실전 배치되는 개들의 시연과 실제 마약 활용, 기념품 지급 등의 시너지 효과로 올해의 ‘히트작’이 됐다고.

“하지만 질문은 약이나 건기식 복용이 많은 노인들이 많았어요. 강사들 중 일선 약국에서 뛰는 약사들이 계시다보니 답변도 유창해서 제가 다 뿌듯했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약물교육 기획이 있기까지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했다고 유 팀장은 말한다.

“올해 아이템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함께 했던 송진경 약사가 없었으면 불가능 했을 거예요. 지금은 동작구보건소로 가셨지만 같은 팀으로 일하는 동안 묵묵히 일해주신 송 약사가 생각나네요. 물론 현재 함께 하고 있는 전양미 약사도 훌륭하고요.”

이렇게 성공적인 약물교육 과정에도 어려움은 따르기 마련. 특히 학교와 강사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보건소 업무 특성상 스케줄을 잡는 것이 교육 아이템 기획보다 힘들다고.

“하지만 교육 후 교사와의 간담회에서 ‘아이들이 집에 와 배운 것을 실천하더라’며 학부모들의 칭찬을 전해 들으면 ‘교육이 이런 거구나’ 싶어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올해 유 팀장의 약물교육 일정은 이달 기본적인 마무리가 되고 다음 달 마퇴본부의 지원으로 진행될 사회심리공연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교육방법에 따라 집중력이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요. 피교육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원하고요. 내년에는 보건교사가 없는 어린이집과 관내 약국의 연결을 시도해볼까 해요. 아직 생각중이라 자신은 없어요(웃음).”

자칫 단순교육으로 지나칠 수 있는 보건소 약물교육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약사직능의 프리즘으로 일궈내는 유 팀장의 시도가 남달라 보이는 이유는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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