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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님들, 풍물 한판 놀아봅시다"

  • 홍대업
  • 2007-11-26 06:35:01
  • 고양시 풍물패 '휘몰이' 회장 박종명 약사

고양시약 풍물패 '휘몰이' 회장 박종명 약사.
“하면 할수록 묘한 맛이 있어요.”

지난 6월초 결성된 고양시약사회 풍물패 ‘휘몰이’에서 ‘어우러짐’의 맛에 푹 빠져 있는 약사들의 말이다.

꽹과리와 징, 장구, 북이 각각의 소리를 갖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그 맛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겨우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심자들이 무슨 맛을 알겠느냐고 하지만, 사실 풍물이라는 것이 놀이문화의 일종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느끼던, 어떻게 듣던 각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휘몰이 회장은 고양시에서 동우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박종명(52·숙대) 약사이며, 징을 맡고 있다. 어쩌면 예전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나오던 합주반에서 심벌주 같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각각의 악기가 불협화음을 흥겨운 가락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선 어느 것이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박 약사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풍물가락에 녹여내면서 좋지 않던 건강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풍물이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아요. 한판 놀고 나면 땀도 많이 흘리게 되죠. 특히 약국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어 좋답니다.”

휘몰이에서 상쇠를 맡고 있는 박경숙(40·이대·세원약국) 약사도 박 약사와 같은 생각이다. 예전에 볼링 동호회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재미에 있어서도 풍물을 쫓아갈 것이 없다고 했다.

휘몰이에서 유일한 남성이면서 북채를 잡고 있는 장국성(49·경희대·새서울약국) 약사는 무엇보다 하모니를 강조한다.

“서로 어울려 각자의 악기를 두드려서 하모니가 맞았을 땐, 뭔가 가슴에서 울림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신명이 납니다. 땀도 나고 스트레스도 풀고 회원간 끈끈한 정도 생깁니다.”

휘몰이 회원들과 풍물패 활동.
이들 외에도 장구에는 박신영(44·조선대·메디팜글라라) 약사와 신향순(48·성대·영재약국) 약사가, 북에는 김경옥(39·성대·성지약국) 약사가 각각 맡고 있다.

휘몰이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가량 국악학원에서 수업을 받는다. 매월 9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있지만, 아깝지는 않다. 머리도 좋은 약사(?)들인 만큼 진도도 빠르다고 학원선생께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으로 치면, 주술사가 병을 치료하는 역할까지 도맡았다는 점에서 약사 역시 무(巫)와 같은 선상에 서 있죠. 그 때문인지 꽹과리와 징, 북, 장구 등의 악기와도 약사들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도가 빠르지 않나 싶어요.”

박 약사와 회원들은 실력을 좀 더 갈고 닦아 앞으로는 후배들도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휘몰이는 지난 9월 시약사회 자선다과회와 이달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전국약사대회에서도 풍물을 하는 등 그동안 익힌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다른 약사들도 조금은 낯설고 어려워 보이지만, 신명나는 우리악기를 다뤄보는 것은 어떨까. 무아의 경지에서 약국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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