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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성분명 공약 지켜야

  • 김정주
  • 2007-11-26 06:31:14

지난 25일 전국 약사의 함성소리가 일산벌을 뒤흔들었다.

제4회 전국약사대회에서 약사윤리강령을 외치는 1만6000여명의 참가 약사들에게서는 사뭇 비장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번 약사대회는 약사들의 단결된 모습과 화합을 대내외 과시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대선을 코앞에 둔 후보들을 바싹 긴장케 하는 자리가 됐다.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하나같이 “ 성분명 처방 실시”를 목청껏 외치며 약심을 잡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 외에도 카드수수료를 비롯해 의약품 슈퍼판매 문제 등 비교적 약사 현안을 세세히 알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정동영 후보는 “의약사의 입장을 떠나 대선후보로서 국민의 입장에서 성분처방이 바람직하다면 이것을 반드시 해내겠다"며 약사와 의사의 미묘한 갈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약심을 다독였다.

또 이인제 후보는 “대통령이되면 성분명 처방을 반드시 이룩하겠다”며 가장 힘주어 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국현 후보 또한 유한과 약사와의 관계를 상기시키며 “한번만 더 은혜를 베풀어 달라”며 약심을 자극했다.

이회창 후보는 “여러분이 소망하는 정책과 공약사항을 다 알고 있다”며 그것을 이룩해내겠다고 말했으나 공약의 세세한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약사들의 심정은 ‘반신반의’했다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우선 5년 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철썩같이 약속했던 성분명 처방 약속은 레임덕에 시달리는 임기 말이 돼서야 겨우 시범실시로 그저 ‘면피’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사들은 이들의 약심잡기를 위한 치열한 공약 선언이 자칫 남발로 점철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약사는 평가를 바라는 기자에게 “약사단체에 와서 약사들의 입맛에 맞는 소리는 당연한 것 아니겠냐”며 “대선이 코앞인데 무슨 약속인들 못하겠냐”며 공약 맹신을 경계했다.

아마도 이번 대선은 약사들에게 어려운 숙제일 수도 있다.

이들의 공약이 ‘공수표’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생기지 않는 한, 빤한 정책을 보고 하기엔 선택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사회와 약사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던 간에 반드시 이들의 공약(公約)이 허무한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성분명 처방을 비롯한 선진화된 의약제도로의 발전 또는 후퇴는 약사들의 손에 달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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