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행보가 눈에 띤다
- 데일리팜
- 2009-03-12 06: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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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동아제약이다. 박카스 신화로 국내 제약업계 1등자리를 확고히 굳혀 온 동아제약이 그 신화에만 매달려 안주하지 않고 변신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모든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적당한 선에서 에두르고 있는 있음에도 동아제약은 그렇지 않았다. 이 회사가 11일 당당하고 또렷하게 밝힌 2009년도 사업계획은 놀랍다.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보다 13.9% 성장한 8천억원으로 잡은 것부터가 파격적이다. 국가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기에 주총을 앞둔 주주들은 의아해 할 정도다. 거기다 영업이익은 무려 22.4% 신장한 1천억을 잡아 거듭 놀라게 했다. 언뜻 보기에 동아제약은 지금이 위기라고 보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우리는 매출과 순이익 목표 보다 정작 놀란 것이 R&D 투자계획이다. 전년의 450억원 대비 75.6%나 증가한 790억원을 R&D 투자에 쓰겠다고 하니 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평상시 같으면 이해가 갈 일이지만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생존 자체가 온통 화두이고 그 생존이 버거울 시기가 올 한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순이익의 79%를 연구·개발비에 쏟아 붇겠다는 것은 당장의 생존에 목메지 않겠다는 위기에 대한 정면돌파 전략이다. 쉽게 내린 판단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至難)한 고민 끝에 나온 목표라고 보기에 더더욱 기대를 해본다는 것이다. 이런 도전으로 오는 2012년에 매출 1조4천억원을 달성해 아시아권 20대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것이 동아제약의 당찬 꿈이다.
동아제약의 목표가 달성될지 여부는 지켜보면 알 일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동아제약의 발표를 놓고 뻥튀기 아니냐는 비아냥거림과 숫자놀음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최근 몇 년 동안 온갖 내우회환을 겪는 와중에서도 매출과 이익의 동반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그래서 그 자신감 위에 그려진 설계도가 적당히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망 파이프라인이 22개나 되는 것이 그 반증이다. 아울러 모든 기업들이 자라목 감추듯 움츠리며 숨죽이고 있는 이 때 거침없는 성장 밑그림을 대외에 발표한 것 자체가 박수를 받을 일이다. 따라서 동아제약의 과감한 행보가 다른 제약사들에게도 귀감이 되기를 기대한다. 반드시 목표대로 성과를 내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동아제약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최근 국회발 뉴스를 보면 안타깝고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다.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외부 인사들의 시각이 지나치게 경도돼 있다. 그래서 때마침 치켜든 동아제약의 깃발이 의미심장해졌다는 것이다. 국회와 민간 그리고 정부부처간 논란이 되고 있는 제약산업에 대한 '#성공불 융자제도'는 제약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성공불 융자제도는 지난해 원희목 의원(한나라당)이 입법·발의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담겼다. 그 법이 지금 국회에서 순항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제약산업에 대한 편협된 선입견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가장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으니 우려스럽다.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등도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 내지 반색하고 있어 입법이 원만히 이뤄질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성공불 융자제도(제10조)와 제약산업기금(제7조)은 제약의 미래가 달려있는 사안임에도 그렇다. 특히 성공불 융자제도는 강력한 벤처성을 감안하고 정부와 기업이 50대 50의 매칭펀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위험은 국가가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신약개발연구조합이 운용기금 3000억원을 제안한 것은 5년간 현재진행형 전임상·임상에 들어가는 총 비용 1조3천억원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정도의 투자도 하지 않는다면 제약을 미래성장동력 산업이라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새빨간 거짓말이다.
KDI의 한 연구위원은 일간지 기고와 국회 토론회 등에 나와 줄기차게 제약산업 육성법안에 딴죽을 걸고 있다. 심지어 특혜법으로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하지만 국가 산업적 측면에서 냉정히 되돌아보기를 주문한다. 국내 산업의 근간인 자동차, 전자, 조선, 반도체, 철강 등의 산업화 초기를 보면 기업 스스로의 힘만으로 온전히 오늘의 신화를 일궜다고 보는 인사는 없다. 제약은 이들 산업분야 못지않게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다. 글로벌 혁신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평균 10~14년간 7천억원에서 1조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하지만 개발 성공시 20년이 넘는 특허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매출과 높은 부가가치를 향유한다. 이 기반을 아직은 덩치가 작은 제약기업만의 힘으로는 만들지 못한다. 상위 10대 글로벌 제약사들의 2008년 매출액만 봐도 100억불에서 500억불에 달하는데, 언제까지 부럽게만 바라볼 것인가.
매출 1조원 제약사들이 아직 없는 것은 사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동아제약을 눈여겨 보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하지만 제약산업은 늘 정부의 눈 밖에 있어 왔다. 생색내기 지원은 있었지만 국가차원의 미래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지원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 리베이트와 뒷거래 등의 잘못된 거래관행을 제약업계가 배불렀다는 식의 판단으로 삼아 정부가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발상은 유치하다. 이런 생각은 제약산업을 약장사 수준으로 폄훼하면서 나아가 제약산업을 장사꾼 레벨로 사지를 묶자는 발상과 다르지 않다. 기업의 잘못된 문제는 해결해 나가면서 국가목표는 별도의 과제로 반드시 실현해 나가야 한다. 눈에 띠는 행보를 하고 있는 동아제약에 거듭 기대를 걸면서 국회는 이를 감안해서라도 제약산업 육성법의 조기 입법에 속도를 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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