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사적인 '건보공단'
- 최은택
- 2009-06-10 06: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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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취재기자는 이를 두고 어떤 이는 눈이 퉁퉁부엇고 어떤 이는 손을 떨었다고 묘사했다. 곳곳에서 설움을 못이긴 울음도 터졌다.
환자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던 건강보험공단 직원도 질끈 눈을 감았다고 했다. “우리도 이러고 싶지 않습니다.”
사건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분명한 것은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의약품이 이익논리 때문에 공급이 중단되거나 제한되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를 잘 아는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노보노디스크도 약가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협상 당사자들은 간극을 해소하지 못했고, 그 틈바구니에서 환자들의 생명줄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환자들은 협상개시 전인 오전 10시30분부터 저녁 10시가 가까운 시간까지 무더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있어야 했다.
협상이 결렬돼 ‘노보세븐’이 공급되지 않으면 어찌될까 하는 두려움속에 바들바들 떨었다.
건강보험공단 실무자들도 삼일낮밤을 귀가하지 못하고 마포 본사에서 지새야 했다. 이를 지켜본 데일리팜 취재기자 또한 누구보다 마음아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협상결렬에 따른 우려와 안타까움에 더해 여기서 한가지는 짚고 가야겠다.
바로 건강보험공단 측의 비신사적 태도다.
건강보험공단은 공보험인 건강보험을 관리운용하는 주관자이자 가입자인 국민들과 환자들에게 봉사하고 서비스해야 할 주체다.
그러나 약가협상 마지막 날 우려와 걱정 속에 멀리 충청도에서 새벽차를 타고 올라온 환자에게 내어줄 조그마한 공간도 마음속에 갖고 있지 않았다.
환자들과 가족들은 건강보험공단 뒷마당과 앞마당을 오가며 발을 굴렀다. 이러는 중에도 건강보험공단의 경계는 삼엄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언제 ‘사고’ 칠지 모르는 예비적 폭도쯤으로 환자들을 여긴 것과 뭐가 다를까. 접견실에 환자들이 편히 쉬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배려와 아량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한술 더 떠 환자들의 이야기를 주요기사로 보도한 데일리팜 취재기자를 몰아세우고 카메라를 가로막았다고 한다.
기자가 잘 모를까봐 친절하게 건강보험공단의 입장과 약가협상 제도를 주구장창 훈계조로 설명까지 했단다.
협상제도를 제대로 알면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지 않을 거라고 봤을까. 환자와 언론에 대한 우월적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이날 충실한 보험자로서 어쩌면 제약사의 무리한 약가인상 요구에 적절히 대응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환자들의 보호자도 울타리도 아니었다. 대신 이를 지켜보며 보도할 의무가 있는 언론의 감시의 눈을 비꼰 냉소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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