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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와 아저씨의 차이

  • 박동준
  • 2009-06-17 06:44:35

최근 서울시약사회 KBS 주말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 유감을 표시하고 KBS에 정식 항의 공문까지 전달했다.

약사로 출연하고 있는 손현주씨가 드라마 내에서 종종 아저씨로 불리면서 서울시약이 약사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신중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비단 서울시약의 항의가 아니더라도 개국가에서는 약사를 아저씨, 아줌마로 호칭하는 고객들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다는 목소리가 종종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인천시에서는 한 약사가 환자들이 약사를 아저씨, 아줌마로 부를 때의 대처법을 시약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약사회 차원의 캠페인을 벌이자는 제안까지 한 적도 있다.

물론 국가가 인정한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전문직인 약사가 약국 내에서 국민들에게 들어야할 호칭은 당연히 ‘약사’일 것이다.

그러나 약사들은 아저씨, 아줌마 호칭에 불쾌감을 느끼기 보다는 국민들이 약국에서 가운을 입고 있는 전문직능인을 왜 약사라고 제대로 부르지 않는 지를 먼저 생각해야 봐야 한다.

국민들이 약국의 약사를 종종 약사로 호칭하지 않는 것이 친근감의 표현이 아니라면 약사라고 불러야 할 약사만의 전문성과 무게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환자가 문의하기 전에는 무심코 넘어가기 십상인 부실한 복약지도와 의약품을 판매하고 금액을 수령하는 모습 밖에 볼 수 없는 약사들에게서 국민들은 아저씨, 아줌마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더욱이 아직도 일선 약국에서는 가운을 입지 않은 채 약을 조제·판매하고 있는 진짜 ‘아저씨’들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약사와 달리 진료실에서 가운을 입고 있는 의사에게 누구도 쉽게 아저씨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렇게 보면 국가가 인정하는 면허 소지 전문직 가운데 면허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저씨, 아줌마 호칭을 듣는 것은 약사가 유일할 지도 모를 일이다.

약사들의 호칭은 드라마 한편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약사들이 약사라는 전문 직능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다가갈 때 비로소 얻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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