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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약사대회의 두가지 명제

  • 김정주
  • 2009-09-02 06:20:39

그간 개최를 놓고 말 많았던 제33차 전국여약사대회가 논의 끝에 개최 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지만 여러 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신종플루다. 환절기와 개학에 접어들면서 질병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정부가 대규모 운집행사에 대해 자제를 요청함에 따라 대회 개최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대한약사회조차 이에 따른 후폭풍, 특히 보건의료 종사자인 약사들의 집단행사라는 부분 때문에 개최 여부 또는 연기를 놓고 한동안 고심을 거듭했었다는 것은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참가인원이 예상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행사 이후, 참가자 중 단 한 명이라도 신종플루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발병과 전염 원인을 떠나서 누가 되든 책임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탓이다.

또 하나의 우려는 대한약사회장 선거다.

직선제 이후 선거 시즌 직전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는 사실상 예비 후보자들의 얼굴 알리기 장으로 이용 돼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 또한 시기적으로 대한약사회장 선거전의 신호탄 성격으로서 남다르게 주목된다.

이 같은 우려들이 뒤섞여, 전국여약사대회 참가에 갈피를 못잡고 있는 지부·분회급 약사회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개최 확정 보도를 접한 지방의 한 약사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행사 참여를 우려하는 약사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있는 약사회와 언론의 모습에 문제를 제기하며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고민을 털어놨다.

전국적인 축제의 장이 예비 후보자들의 '멍석'이 될 것도 우려스러운 데, 신종플루라는 국가적 비상사태까지 복병으로 나타났으니 이번 대회가 곱게만 느껴질 리는 없다는 것이다.

일단 개최가 확정됐고 얼마 남지 않았으니 참가자의 입장에서 지금은 대회의 선행가치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선거는 선이 아닌 후의 문제다.

그만큼 이번 전국여약사대회 최우선 명제는 내용의 충실함과 동시에 안전이어야 하며 이 두 가지 명제가 연말에 있을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얘기다.

달리 말하면, 설사 행사 자체가 선거에 악용된다 하더라도 과연 이것이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는 내용과 참가자들의 안전에 달렸다는 것이다.

주최 측도 마찬가지다. 당국의 입장을 의식해 행사 초점을 신종플루 대응(내용)에 맞춘다고는 하지만 질병 확산(안전)은 이와 무관하기 때문에 차후 문제가 발생해 선거 등에 여파가 미친다면 내놓을 명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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