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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제약 영업사원들의 한숨

  • 천승현
  • 2009-09-18 06:44:43

바야흐로 올해는 제약기업의 수난 시대다. 올해 초부터 리베이트 광풍이 불어닥치더니 이제는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걸리기라도 하면 약값도 인하한다고 한다.

이도 모자라 정부는 리베이트를 아예 차단하기 위해 약값을 먼저 깍아야 한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이에 제약업체들은 강한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은 죄가 있는지라 적극적으로 반발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시범 케이스로 걸리지는 말자는 생각에 일단은 리베이트 지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며 다들 영업사원 단속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약영업 현장에 있는 영업사원들의 한숨도 늘어만 가고 있다.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소위 그동안 유일한 영업무기로 사용해왔던 ‘총알’마저 끊겨 버리니 영업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할 뿐이다. 그렇다고 실적이 줄어드는 것은 용납이 안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관행적으로 제공해오던 리베이트를 용납해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처방을 대가로 검은 돈이 스며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네릭 시장의 경우 어느 정도의 판촉행위가 인정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인데 사실상 모든 판촉행위를 하지 말라고 하니 아예 영업사원들의 손발을 묶어버린 셈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다 아는 제네릭의 약효를 의사들에게 소개하며 "우리 약이 더 좋습니다"라는 말도 안되는 홍보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과연 이 상황에서 누구를 탓해야 할까. 경쟁력있는 신약을 만들지 못한 제약사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 써야 하는 걸까. 모든 제약사를 리베이트의 원흉으로 몰고가며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책임도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가뜩이나 신종플루 감염의 우려로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마당에 제약산업 부흥의 주역 중 하나인 영업사원들이 죄인으로 몰리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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