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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 낙찰, 이제는 '가위 바위 보'

  • 이현주
  • 2010-05-31 06:45:41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이제는 '가위바위보'만 잘하면 된다.

이는 보훈병원 입찰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보훈병원 연간 소요약 입찰에서 1원낙찰이 되풀이됐다. 업계에서는 1원보다 작은 단위가 없어 그나마 1원에 공급하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번 입찰에서도 리피토, 플라빅스, 노바스크 등 대형품목이 1원에 낙찰되는 등 1차 개찰을 통해 무려 39개의 1원짜리 품목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1원낙찰로 도매협회가 제약회사 간담회는 물론 낙찰도매를 불러 경고도 했었고 정부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던터라 이번에는 '혹시…'했었지만 역시였다.

계약기간동안 도매가 병원에 1원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는데, 제약사로부터 1원 이상의 금액으로 구입해 손해를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1원투찰은 제약사와 사전 합의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입찰은 특히 시장형실거래가제도가 시행되기전 마지막이라는 점과 현재 쌍벌죄시행으로 의원급에서 요동치는 처방변경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제약사들로 하여금 저가낙찰을 용인하게 했을 수도 있다.

들리는 얘기에 따르면 일부 제약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납품권을 가져와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같은 생각을 하는 제약사들이 한 두곳만 있는 것은 아닌듯 하다.

하나의 품목에 대해 1원이라는 투찰가를 써낸 도매가 3곳 이상이라면, 도매마다 각각 사전모의한 제약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쨋든 아직 유찰된 품목에 대한 추가입찰이 남았지만 이미 납품이 만만한(?) 40여품목이 1원에 낙찰돼 납품권을 가리는 일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도매업체가 가위바위보에 탁월한 실력을 선보일지, 그 도매업체 뒤에는 또 어떤 제약사가 납품을 기다리고 있을지, 결과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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