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처방 노린 덤핑낙찰 재현…3차입찰 불꽃 예고
- 최은택·이현주
- 2010-09-13 06: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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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품목 성분에 0.01% 투찰…단독·경합 양극화 심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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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부산대병원 원내사용약 입찰과 전망

제약과 도매업계는 시장형실거래가제 시행에 따른 이 같은 제도변화를 염두해 이른바 저가 ‘덤핑’ 낙찰을 경계해왔다.
하지만 새 제도 시행이후 처음 단가계약을 체결할 것이 확실시되는 부산대병원 입찰에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입찰결과=부산대병원은 국공립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한 전자입찰 대신 현장입찰을 진행했다. 따라서 정확한 입찰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입찰에 붙여진 ‘Alphamin 500ml 외 2001종’ 중 품목별 입찰에서 440여개 경합품목 성분과 수액그룹 등 일부 그룹군이 낙찰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단독품목이 지정된 성분이나 단독품목 성분이 포함된 그룹군들은 대부분 유찰됐다는 후문이다.
통상 병원 경쟁입찰에서 경합품목 중심의 조기 낙찰과 단독품목의 낙찰지연은 자연스런 일이다.
하지만 품목별입찰에서 일부 경합성분의 낙찰가가 0.01%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업계를 긴장시켰다. 이조차 여러 도매업체가 같은 가격(동가)으로 투찰해 충격파는 더욱 크다.
이른바 보훈병원 입찰로 대표되는 저가 ‘덤핑’ 낙찰이 부산대병원에서 재현된 것인데, 시장형실거래가제 시행에 따른 우려와 경계심을 무색케 하는 결과였다.
◆출혈경쟁은 왜?=부산지역 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입찰참여 업체들이 제약사들과 이미 사전에 (1원 덤핑낙찰과 공급에 대한) 얘기를 끝내지 않았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덤핑낙찰’이 보험상한가 인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약사의 재가없이 도매업체가 단독으로 무리수를 뒀을 리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시장형실거래가제에 따라 가격이 인하되더라도 원내 사용량이 10%이고 원외처방이 90%라면 약가인하 폭은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원내 코드가 유지돼야 원외처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불가피하게 출혈경쟁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평원의 급여비 심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요양기관은 11조원을 약값으로 청구했다. 의료기관은 3조원, 약국은 8조원 규모로 3:7 비율이다.
여기서 약국조제가 거의 없는 주사제를 뺀 경구제 비율만 보면 의료기관과 약국 조제비율은 1:9까지 더 벌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제약사들이 90%의 약국시장을 위해 10%인 병원 납품가격을 포기했다는 풀이가 가능한 것이다.
약가인하폭 또한 가중평균가가 반영되기 때문에 리스크 부담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기존 거래도매 이외에 군소 도매업체들이 입찰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품목도매들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품목이 경합으로 풀리면서 덤핑낙찰에 가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네릭이 많은) 항생제군에서 덤핑낙찰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부산대병원은 이번 입찰에서 그동안 단독으로 묶어뒀던 상당수 품목들을 서울대병원 등을 참조해 경합으로 대거 풀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과 가격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진 것은 당연지사다.
◆본 게임은 어떻게=또다른 업체 한 관계자는 “병원측이 낙찰 도매에게 낙찰품목만 알려주고 전체적인 집계상황을 알려주지 않아서 자세한 입찰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다만 병원 측에서 예가를 10%로 설정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경합 성분은 대부분 낙찰됐지만 단독품목이나 오리지날이 포함된 그룹군은 유찰됐다. 재입찰에서 추가 낙찰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예가 상향 조정없인 입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합성분은 사실상 시범게임에 불과하고 본게임은 단독품목과 단독품목이 포함돼 있는 그룹군에 대한 본격적이 가격경쟁이 될 것인데, 병원의 예가수준으로는 입찰을 조기에 마무리짓기 어렵다는 전망.
‘연습경기’ 삼아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는 비부산지역 한 도매업체 관계자도 “경합품목에서 덤핑낙찰이 재현된 것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다. 하지만 제네릭이 없는 단독품목이나 다국적 제약사 제품들은 유찰이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형실거래가제가 미칠 병원입찰의 변화는 15일 재입찰을 지나 3차 입찰부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경합품목에서는 1원이나 1원이하짜리 덤핑낙찰이 속출할 수 있지만 거꾸로 오리지널 품목이 포함된 입찰은 가격인하가 쉽지 않아 양극화가 극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입찰전에도 이미 제약업계 내부에서 분석이 이뤄졌던 결과이기도 하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형실거래가제가 시행되더라도 약국 유통분은 약가인하가 거의 없을 것이다. 가중평균가로 가격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병원 납품단가를 최대한 낮추더라도 원외처방코드를 유지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모험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었다.
그리고 이 분석은 이번 입찰에서 일부지만 사실로 입증됐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새 제도가 대형업체들의 ‘덤핑낙찰’을 부추기고 제네릭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줬다는 볼멘소리도 내놨다.
시장형실거래가제에 따른 약가인하를 일부 감면하는 R&D 특례를 말하는 것.
이 관계자는 “R&D 비중이 높은 업체는 최대 60%까지 약가인하를 면해준다. 덤핑낙찰을 사주해도 약가인하 리스크는 4%에 불과하다. 퍼스트제네릭을 갖고 있으면서 R&D 비중을 늘려잡은 상위제약사들에게 고속도로를 내준 꼴”이라고 주장했다. ◆전망=부산대병원은 본원 재입찰을 오는 15일, 양산병원은 16일에 갖는다. 1차 입찰에서 경합성분들이 대부분 낙찰됐기 때문에 재입찰에서 낙찰품목이나 낙찰그룹은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재입찰 이후 진행될 3차 입찰을 겨냥한 제약업체들과 도매업체들의 주판알 튕기기와 사전협상이 불꽃을 틔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장입찰이라는 낡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부산대병원과 정부는 일단 예가를 조금씩 상향 조정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게 뻔하다.
하지만 오리지널 단독품목의 낙찰가가 예년보다 높아지는 새 제도의 역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원과 정부 또한 마음이 편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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