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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는 곧 뇌물, 국회 인식 바꿀 수 없었다"

  • 이혜경
  • 2010-12-20 06:47:00
  • 지역 투어 나선 경만호 회장, 부산회원과 대화서 밝혀

경만호 회장이 18일 부산시 회원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18일 '부산지역 회원과의 대화'를 통해 "리베이트 쌍벌제는 정부가 추진했으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회의원들의 인식을 바꾸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원과 대화'는 의사 회원 10여명이 배제된채 진행, 사실상 '확대 이사회 송년 모임' 형식으로 이뤄졌다.

회의는 송우철 의협 총무이사의 의료계 현안에 대한 브리핑 이후 리베이트 쌍벌제, DUR, KBS에 보도된 비자금 의혹 등을 놓고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경 회장은 "쌍벌제는 지난해 가을부터 정부가 추진하고 있었다"며 "대정부, 대국회 접촉을 통해 노력을 했지만 '리베이트는 곧 뇌물'이라는 의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DUR에 대해서는 의협 내 마련된 TFT를 통해 다각도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보도 내용은 내부 고발로 인해 의료계가 10년 후퇴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현안 브리핑 및 질의 응답이 끝날 즈음 회의가 진행중인 3층 입구에서 경 회장을 기다리던 회원들의 고성이 들렸다.

"회원과 대화해달라"…회의장 진입

전국의사총연합 부산지부 뿐 아니라 제주도, 경남도 회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회원들은 플래카드와 계란 등을 들고 회원과의 대화를 조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전의총 소속 회원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원로 의사인 김성규 고문은 "의사는 선·후배도 없느냐"며 "선배들은 할 만큼 했다. 누가 후배들 밥을 굶기느냐"고 소리를 치기도했다.

전의총 회원이 회의장을 진입(사진 위)하고 경 회장을 막아서고 있다(사진 아래).
결국 부산시 정근 회장이 나서 부산시 소속 의사 회원만 회의장 출입을 허용하고, 1분씩 질의 응답을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에 강대식 전의총 부산지회장은 "17, 18일 양일간 매스컴을 통해 의협 비자금이 방송됐다"며 "창피하다. 만약 검찰에 기소되면 사퇴할 것이냐"며 사퇴를 종용했다.

경 회장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다"며 "언론에 제보한 사람이 문제다. 1억을 횡령 했다면 얼굴도 못들고 다닌다. 외국으로 이민가야 할 판국"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 회장은 "이번 공영방송 보도로 의협이 10년, 20년 전으로 후퇴했다"며 "사퇴는 기소 여부를 보고 대응하겠다. 전의총의 뜻이 아닌 회원의 뜻을 따르겠으니 자꾸 사퇴하라 마라를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회원은 "우리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회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좋은 결과물 내는 사람이 의협 회장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 회장은 "자꾸 임의단체가 매스컴에 없는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전국 투어도 지역을 묶어 몇 번의 설명회로 끝내려고 했으나 16개 시도회에 성의를 표시하고 싶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경 회장은 "후배들이 품위유지, 소신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매번 똑같은 질문, 똑같은 대답을 하는 바람에 더 이상의 회원과의 대화도 못할 판국"이라고 덧붙였다.

계란 투척, 경찰 출동에 시위 현장 연상

한 회원이 경 회장이 타고 있는 관용차를 막기 위해 차 위로 올라갔고(왼쪽) 경 회장이 탄 관용차에는 계란이 투척됐다(오른쪽).
또한 경 회장은 자신을 지칭하며 "의료계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의를 마무리하고 회의장을 나섰으나, 전의총 회원들이 입구를 막아서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일부 회원은 "전국 투어를 멈추고 의협 동아홀에서 거국적으로 회원과의 대화를 진행하라"며 "도망가지 말고 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 회장은 원로 회원들의 도움으로 회의 장소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의총 회원들은 경 회장이 관용차에 타자, 차 위에 올라타 앉거나 계란을 투척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1차선 도로는 경 회장의 차를 막아선 회원들로 20여 분간 도로가 통제됐으며, 부산 시민 30여 명은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며 구경을 나오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부산시의사회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자 전의총 회원은 10초도 되지 않아 길을 비켜서면서 일단락 됐다.

부산의 한 시민은 "의사 단체가 길거리에서 뭐하는 것"이냐며 "소동이 있어 나와봤는데 심각하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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