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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5부제, 귀찮아도 가야할 길이다

  • 데일리팜
  • 2011-06-07 06:30:3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란이 일단 봉합됐다. 약국 5부제를 통해 국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전제 조건 아래 의약품 재분류가 해법으로 제시됐다. 약국들은 이제 1주일에 한번 꼴로 자정까지 연장 근무를 해야 하며, 일요일 순환근무도 회피할 수 없게됐다. 그렇지만 사회적으로는 약사들의 희생 위에서라도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조치로 평가된다.

정부의 일반약 국민불편 해소책과 관련, 시민단체나 일부 대중언론들은 여전히 약사회 파워에 일반약 슈퍼판매가 물건너 갔다면서 원점 재검토를 추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국민불편의 구체적인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지만 이들은 슈퍼판매만이 최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아프다고 소화제 찾고, 머리 아프다고 진통제를 먹으면 매우 위험하니 전문의 진료를 받으라'는 논리를 수십년간 펼쳐온 언론들이 슈퍼판매 만이 유일한 해법인양 제시하는 것이 의아스럽지만, 이게 눈감을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약사들에게도 이번 정부의 조치는 100% 부담임에 틀림 없지만, 현재로서는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자정까지 연장근무나 휴일 순환근무제가 힘들다고 손을 드는 순간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논란은 곧바로 재점화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필연 이같은 논란이 재연될때는 의약품의 안전성같은 약사들의 논리는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다행히 대한약사회는 발빠르게 이달 중 구체적인 준비를 마련해 다음 달부터 연장근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민단체들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이행여부를 꼼꼼하게 체크할 것은 자명하다.

약사 사회는 '의약품은 약사만이 취급한다'는 약사직능 차원에서 배수진을 쳤겠지만,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이러한 방법 만이 그나마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점에서 약사들의 배수진에 나름 기대를 걸고 있다. 약사들은 이번 정부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국민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약국만이 의약품을 판매함으로써 '역시 약국이구나'하는 믿음을 이 사회에 주어야 할 것이다. 전문의약품은 물론 일반의약품에 대한 능동적인 복약지도를 비롯해 가정상비약의 보급과 미리 미리 상비약 준비하기 같은 캠페인을 전개해 국민 불편을 사전에 줄여나가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동시에 그동안 미흡하다고 지적 받았던 요소까지 일신할 수 있는 배전의 계기로 활용함으로써 약사직능이 한차원 높게 바로서야 할 것이다. 그게 사회 전체적으로 이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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