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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처방시장 '훈풍'...복합신약 '로수젯' 첫 선두 등극

  • 천승현
  • 2024-04-18 06:20:38
  • 1분기 규모 전년비 6% 증가...3년 전보다 29% 성장
  • 의료 대란에도 외래처방시장 영향 미미...로수젯, 리피토 추월 전체 선두
  • 케이캡, 판매 파트너 변경에도 고공행진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올해 들어 외래 처방시장이 순항을 나타냈다. 3년 전보다 시장 규모가 30% 가량 확대됐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맞서 의료진들의 진료 축소 움직임에도 외래 처방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진료 축소가 이뤄지면서 원외 처방시장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의 복합신약 로수젯이 리피토를 제치고 처음으로 처방 시장 선두에 올랐다.

18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외래 처방시장 규모는 4조90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했다. 2022년 1분기 4조2330억원에서 2년 새 15.9% 늘었다. 2021년 1분기 3조8173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8.6% 증가하며 외래 처방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1분기 처방시장 규모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진료현장의 혼란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외래 처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진료 축소가 이뤄지고 있지만 입원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원내 의약품 처방이 주춤할 뿐, 외래 처방시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증 환자들을 중심으로 대형 병원보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으면서 외래 처방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주요 의약품의 처방액을 보면 한미약품의 로수젯이 처음으로 외래 처방시장 전체 선두에 올랐다.

로수젯은 1분기 처방액이 전년대비 17.8% 증가한 489억원을 기록하며 리피토를 제치고 선두 자리에 등극했다.

2015년 말 출시된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2개 성분으로 구성된 고지혈증 복합제다. 로수젯은 시장 선점 효과와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인기몰이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저밀도 저단백 콜레스테롤(LDL-C)을 낮추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데다 2개의 약을 따로 복용하는 것보다 약값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개발 의약품이 외래 처방시장에서 분기 처방액 전체 1위에 오른 것은 로수젯이 처음이다. 로수젯은 작년 4분기 처방액이 479억원으로 리피토보다 10억원 뒤처졌지만 올해 들어 추월에 성공했다. 로수젯은 지난해 처방 금액이 1788억원으로 전년보다 19.3% 증가하며 전체 의약품 중 2위에 오른 바 있다.

월별 처방액을 보면 로수젯은 지난 1월 168억원으로 리피토를 4억원 차로 제쳤고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선두 자리를 꿰찼다.

비아트리스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1분기 외래 처방액이 46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4% 감소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리피토는 2018년부터 외래 처방시장에서 6년 연속 선두 자리를 수성했지만 올해 들어 로수젯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 1999년 국내 시장에 발매된 리피토는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다. 리피토는 국내기업들의 100여개 제네릭과 다양한 유형의 고지혈증복합제의 집중 공세에도 여전히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HK이노엔의 국내 개발 신약 케이캡은 올해에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케이캡의 1분기 처방실적은 452억원으로 전년대비 26.8% 증가하며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국내개발 신약 30호로 허가받은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항궤양제다. 위벽 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 분비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나타낸다. 케이캡은 2019년 304억원의 첫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1582억원으로 확대됐다.

테고프라잔 성분의 케이캡은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제품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전후 상관 없이 복용이 가능한 점 등 장점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케이캡은 미란성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위궤양, 소화성 궤양·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5개 적응증을 순차적으로 확보했다.

올해부터 케이캡의 파트너가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됐는데도 처방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HK이노엔과 보령은 지난해 말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케이캡과 카나브패밀리의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카나브패밀리는 보령의 고혈압신약 카나브와 카나브를 기반으로 개발한 복합제로 구성됐다.

대웅바이오의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은 1분기 처방액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38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4위에 올랐다. 효능 논란에 이은 급여 축소, 환수협상 명령 등 고비를 겪고 있는데도 여전히 처방의약품 시장에서는 건재를 과시했다. 종근당의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종근당글리아티린은 1분기 처방액이 전년보다 8.3% 증가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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