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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여자] Let It Be!

  • 영상뉴스팀
  • 2011-07-23 06:49:56
  • 볼떼르의 '쟈디그·깡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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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데일리팜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의사수필가 김애양((은혜산부인과의원)입니다.

올 여름도 바야흐로 삼복더위의 한 가운데 접어들었는데요.

이런 더위를 물리치는 데는 독서만한 게 또 있을까요?

오늘은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볼떼르가 쓴 ‘쟈디그·깡디드’를 소개하겠습니다.

주인공 깡디그가 세상을 떠돌며 들려주는 실랄한 풍자는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그리고 교훈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자, 그럼 ‘쟈디그·깡디드’. 함께하실까요?

[북-리딩]김애양 원장(강남구 은혜산부인과): 인근에 터키에서 가장 탁월한 철인으로 알려진 유명한 이슬람 탁발승 하나가 살고 있었다. 그들이 탁발승에게 가서 가르침을 청하며 판글로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사부님, 저희들은 인간이라는 이 기이한 짐승이 왜 생겼는지, 그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자 왔습니다.”

“그대 도대체 무슨 일에 참견을 하시는가?” 탁발승이 대꾸하였다. “그것이 자네의 일인가?”

“하지만 존귀하신 사부님.” 이번에는 깡디드가 말하였다. “이 지상에는 끔찍하리만큼 악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악이 있건 선이 있건, 그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지존께서 배 한 척을 이집트로 보내시며, 배 안에 있는 생쥐들이 편안할지를 생각하였겠는가?

“그러면 어찌해야 합니까?” 판글로스가 다시 여쭈었다.

“주둥이 닥치는 길뿐일세.” 탁발승이 대꾸하였다.

“저는 사부님과 더불어 결과와 원인, 존재할 수 있는 세계 중 최선의 세계, 악의 근원, 영혼의 본질, 예정된 조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 은근히 기대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자, 탁발승이 그들의 면전에서 문을 닫아 버렸다.

[작품해설]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늘 박해 받았던 볼떼르의 비유적 자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쟈디그 또는 운명’은 그의 기막힌 문학적 상상력과 간결하고도 빠른 리듬의 문체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명쾌하고 기지가 넘치는 풍자소설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는 순진한 깡디드가 겪는 온갖 불운들을 통해 모순된 사회, 부패한 종교의 불관용을 신랄히 비판하며 인간의 운명은 오직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볼떼르의 철학 사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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