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약값만 5억원"…환자들 비명소리 어떻게 할까
- 최은택
- 2012-04-10 06: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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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제급여조정위, 오늘 '솔리리스' 급여등재 조정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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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667만원 이하 안돼" vs 공단 "30% 더 깎아라" 격주 3바이알 사용…한달 4000만원 훌쩍
약제급여조정위원회(급여조정위)가 오늘(10일) 소집됐다. 지난해 2월 3기 조정위원들이 위촉된 이후 처음이다.
이 위원회를 불러 세운 것은 다름 아닌 희귀질환자들의 비명소리였다.
1년 약값만 5억여원.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PNH) 환자들에게 급여조정위는 마지막 비상구다.
9일 복지부와 환자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급여조정위 3기 위원회는 오늘 오후 2시 PNH치료제 '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 급여 조정을 위해 처음 소집됐다.
이 위원회는 이날 상견례를 겸해 위원장을 호선하는 데서부터 첫 회의를 시작한다.

건강보험공단과 제약사간 협상이 결렬된 필수약제만이 급여조정위 테이블에 오른다. 결렬이유는 100% 약값 때문이다.
환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건강보험 재정은 여유가 없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급여조정위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
첫 조정대상이었던 이른바 슈퍼글리벡 ' 스프라이셀'은 제약사의 양보를 얻어내 적절한 가격조정이 이뤄졌다.
환자단체가 약가인하 조정 신청을 제기해 논의했던 ' 글리벡' 약가인하 조정결정은 약가소송에서 패해 권위에 흠집을 입었다. 이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후에도 혈우병치료제 '노보세븐', 뮤코다당증치료제 '마이오자임', 폼페병치료제 '나글라자임' 등이 급여조정위를 노크했다.
약제마다 결론은 제각각이었다. '솔로리스'는 이렇게 급여조정위에 올라온 6번째 약제다.
문제는 실마리를 풀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논란은 '솔리리스'가 전세계에서 팔리는 의약품 중 가장 비싸다는 데서 출발한다.
실제 국내 비급여 판매가는 바이알당 700만원, 환자들이 격주 3바이알을 사용하니까 한달이면 약값만 4200만원에 달한다. 1년이면 어림잡아 5억원을 웃도는 막대한 돈이다.
그것도 일정기간 투약하면 질병이 치료되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만성질환치료제처럼 계속 주사해야 한다. 현재로써는 매년 5억원을 지출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건강보험공단과 한독약품간 요구가격 차는 현저하다.
이 약의 개발사는 미국의 알렉시온. 이 회사는 국내 보험등재가 마지노선을 바이알당 667만원으로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한독약품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차 전세계에서 가장 싼 공급가격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른바 '글로벌 프라이스'를 지키기 위한 다국적 제약사의 노림수다. 건강보험공단은 이 가격에서 30%를 더 깎으라고 요구했지만 양자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 2월말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따라서 급여조정위의 조정은 667만원과 467만원 사이에서 출발해야 한다.
PNH환우회 관계자는 "솔리리스는 혈액투석과 스테로이드 치료를 대체할 유일한 치료제다. PNH환자는 전국에 250여명 규모로 추정되지만 허가사항 상 당장 이 약을 투약받을 수 있는 환자는 30~4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연간 150억원의 재정과 수십명의 환자들의 목숨을 맞바꾸는 문제"라면서 "급여조정위는 환자들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비상구"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의 의학 자문내용을 보면,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은 주로 야간에 체내에서 적혈구가 파괴돼 안에 있는 헤모글로빈이 유출되는 '용혈'을 일으켜 아침에 일어나면 '혈색소뇨'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혈색소뇨'는 말 그대로 적혈구가 파괴돼 헤모글로빈이 섞여있는 오줌을 말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아침에 주로 갈색뇨를 보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며, 심한 경우 급성신부전을 일으킨다. 약 5% 환자는 수년 후 신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평균 생존기간은 약 10년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진단 후 43년이나 생존한 증례보고도 있다. 치료는 주로 증상완화 치료다. 용혈시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근본적인 치료는 조혈모세포이식술이다. 특히 심정맥혈전증이 동반되거나 골수부전이 심한 경우 조혈모세포 공여자기 있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발작성 야간혁색소뇨증 정보센터 http://cafe.naver.com/pnhinfo 참조) 한편 영국 리즈대학교 혈액학과 연구팀은 '솔리리스'(에쿨리주맙)로 치료받은 PNH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95.5%로 정상인구의 생존율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는 임상결과를 지난해 미국혈액학회지가 발간하는 '블러드'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기존 대증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66.8%였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에쿨리주맙은 한국에서도 '솔리리스'라는 제품명으로 2010년 상반기 시판 허가받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급여목록에 등재되지 못하고 있다.
PNH와 '솔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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