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 입은 약사에게 주어진 권리를 쓸 때다
- 김지은
- 2012-05-09 12: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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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 고유영역에 무자격자 발 담그면 전문직능 먼저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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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약분업 시스템 아래서 병의원과 지역 약국간 관계가 수직계열화됨으로써 처방 조제가 두드러지고, 상대적으로 환자들의 약료 및 건강관리 기능은 눈에 띄지 않는 기현상을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환자를 위한 약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가 충분하게 제공되지 않는 현실이 지속될 경우 약국은 '약 짓는 곳'으로 한정되면서 사회로부터 더 멀어지게 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같은 장치들은 환자들도 약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소유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이는 약사들의 철저한 대비가 없다면,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관리하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다. 시쳇말로 '전문가 노릇하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이진희 약국경영지원이사는 "젊은 환자들을 중심으로 복용 할 약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숙지하고 약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약사들이 끊임없이 최신 약물정보를 공부하지 않는 한 약사가 약의 전문가라는 인식은 더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약물과 관련한 약사들의 끊임없는 공부는 자기개발을 넘어 전문가로서 약사의 위치를 튼튼하게 하는 버팀목이라고 조언한다. 1년에 2번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는 연수교육만으로 약사가 더 이상 약사일 수 없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진희 이사는 "약사들이 조제를 위해 임상강좌나 자료를 끊임없이 숙지해야 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됐다"며 "현 사회에는 약사가 일반약, 건기식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 약물의 최신정보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이를 넘어 CEO로서 마인드 배양을 위한 경영에도 관심을 기울여 공부할 때"라고 조언했다.

대한약사회 신용문 학술부위원장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환자들이 약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게 된 만큼 약사들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꾸준한 환자 약력관리를 복약지도에 적극 활용한다면 전문가 위상도 세우는 것은 물론 약국 경영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약력관리를 위해서는 전산 프로그램 활용법이나 직접 약사가 약력관리 노트를 만드는 방법 등 다양하다. 일부 약국은 단골 환자를 중심으로 '약력 수첩'을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구로구 미소약국 양병찬 약사는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위해 약사만의 고유한 약력관리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약력관리로 약사가 주체적으로 환자 정보를 수집, 필요한 약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환자들에게 약의 전문가라는 인식을 더 공고히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여러 진단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약사 스스로 '복약지도'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점이다. 복약지도는 '가운 입은 의약품 전문가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의무'인데 일선 약사들은 '의무차원에서만 소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가 부여한 권리행사의 주체자로서 약사가 환자를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의무자로서 마지못해 흔적을 남기는 식으로는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의약품 안전관리 주도할 때 사회도 약사를 지지한다=약사가 약사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의약품사용의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는 전문가'라는 점이다.
지난해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 부작용 보고건수 중 약국 보고율은 0.01%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병의원 보고비율이 72.08%, 제약업체 27.8%, 일반소비자 보고사례가 0.06%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사실상 약국의 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 기능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의약품 슈퍼판매 논리도 일부 약에 한해 약국만 판매해야 안전이 보장된다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측면도 엄연히 존재한다.
늦었지만 약국에서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위해서는 일선 약사들의 DUR참여 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한약사회 이광민 정책이사는 "국민들이 DUR을 통해 의약품 중복투약에 대한 인식이 생긴다면 의약품 슈퍼판매는 시작부터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모든 의약품에는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이 존재하는 만큼 약국 DUR 역할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민 이사는 "예측 불가능한 의약품 부작용 중 피해자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에 반해 그것을 책임질 주체는 불분명한 경우가 있다"며 "따라서 적절한 대비시스템이 필요하고 환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회수, 관리 시스템도 가동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자격자 약사영역 개입 방치하면 약사가 먼저 죽는다=환자들이 약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든 대표적 사례는 '전문카운터'와 '조제보조원' 등 무자격자의 약사업무 개입이다.
약국에서 무자격자가 약을 다룬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약국과 약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만큼 국민들의 인식 속 약사는 '어느 전문가보다 깨끗하고 믿을만해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인식이 자리잡도록 내·외부적인 자정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약 슈퍼판매 논란이 '편의성'이 증폭된 여론의 결과였든 아니든 간에 약국 역시 '접근성'을 포기하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에게 약국은 편의점보다 상비약을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약국과 편의점 간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저녁 시간대 개점 여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당번약국, 심야약국 같은 키워드는 약사사회가 계속 안고가야 할 숙제나 다름없다.
또 개별 약국별 경영전략으로 심야시간 약국의 일부를 상비약과 의약외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약사나 별도 판매원을 상주시키며 판매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다.
대한약사회 오성곤 전문위원은 "현재 약국 수가 편의점 수에 비해 켤코 적지 않다. 심야시간 상비약 판매권을 무조건 편의점에 뺏긴다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약사들이 경영전략만 잘 세운다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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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약사사회를 왜 외면했나…'길은 어디에'
2012-05-08 1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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