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푹빠진 '섬마을 약사선생님'
- 김지은
- 2012-05-03 06: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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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도 포도나무 최약국 최원규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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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떨어진 거리가 무색할 만큼 여느 시골읍내 못지 않은 한적함이 느껴진다.
시간이 멈춘 듯한 섬마을 한켠에 위치한 포도나무 최약국에서는 처방전에 치여 사는 도심 약국들과는 무언가 다른 여유로움이 배어나온다.
약국을 찾은 60~70대 어르신 환자 한명, 한명에게 친절한 복약지도를 빼놓지 않는 최원규 약사(45). 그는 몇 년 째 대부도, 그리고 사진과 사랑에 푹 빠져 살고 있는 사람이다.
문득 약사인 그가 사진을 찍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사진에 대한 관심은 계속 있었어요. 하지만 정식으로 사진다운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약국을 찾은 대부도 주민 한명, 한명을 포츄레이트로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어요"
2003년 대부도에서 첫 약국을 개국하고 만난 주민들의 모습은 처음 마을에 들어올 때 가졌던 '환상'과 다른 모습이었다.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지역 특성상 여유로운 환경과 주민들의 모습을 상상했었어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민들은 외부인들에게 배타적이었고 계속되는 난개발로 몸도 마음도 많이 병들어 있었어요"

얼마 전에도 약국을 자주 찾던 한 할머니 환자가 음독 자살을 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최 약사는 그런 환자들을 직접 대하고 소통하면서 그들의 표정과 애환을 약국 안에서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부도의 사람, 그리고 환경과 만나 진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한 것이다.
"제가 약사라는 점은 분명 작품활동을 하는 데 장점이 돼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작가와 모델 간 신뢰인데 약사라는 점만으로도 어느정도 모델들과 신뢰와 교감이 담보되니까요"
그가 그렇게 만들어낸 작품은 전문가의 눈에도 분명 예사롭지 않았나 보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 강재훈 씨가 몇 안되는 첫 사진제자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 
개인전 이후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사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최약사.
최근에는 1년여 전 자신의 끈질긴(?) 설득으로 대부도 섬마을 약사에 합류한 대학동기 신봉승(40)약사와의 공동전을 꿈꾸며 함께 사진활동을 '동행'하고 있다.

"사진의 최대 장점은 사라지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잖아요. 또 사진은 그것을 언제 또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하루하루가 다른 대부도, 그리고 그 속에 사람들을 사진 속에 담아내는 제 작품활동은 계속 될꺼에요"
사진기를 든 섬마을 최약사, 그리고 그의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신 약사가 만들어 낼 공동 작품전을 빠른 시일 내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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