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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6개월에 월 2500만원…개원의 비법은?

  • 이혜경
  • 2012-09-24 06:44:58
  • 초기 자본 1억부터 7억까지 다양…특화가 관건

월 2500만원~3000만원의 수익을 내는 가정의학과 개원의사들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대한가정의학회가 23일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개원 안내 세미나를 열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23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전공의를 위한 개원 안내 세미나'를 통해 개원 1년차 10년차 15년차의 맞장 토론 '나는 개원의다'를 개최했다.

이날 개원 6개월에 접어든 '초짜 개원의'부터 18년 이상 개인병원을 운영한 '선배 개원의'까지 참여해 개원을 준비하는 봉직의 및 전공의를 위해 노하우를 공개했다.

박기성 원장
◆월평균 2500만원 버는 개원 6개월차 박기성 원장=지난 3월 개원, 6개월차에 접어들었다는 가온삼성가정의학과 박기성 원장은 병원 건물을 분양 받아 개원하기 위해 7억원의 빚을 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분양금을 제외하고 병원 투자금만 일시불로 3억원 정도 들었고, 1억원 가량은 할부로 결제했다"며 "3억원 정도면 성인 및 영유아검진, 자궁경부암, 피부, 비만 등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박 원장은 하루 평균 30명 정도 진료를 본다.

그는 "하루 8시간 근무하면 7시간은 그냥 앉아 있고 1시간 가량 환자를 보는 것"이라며 "피부, 비만 등의 비급여 진료를 하면서 환자가 가장 적은 달에 2500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전공의, 봉직의 시절 배우지 못했던 피부, 비만 등의 비급여진료는 틈틈히 학회를 통해 습득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박 원장은 "지난해 학회를 따라 다니면서 공부를 했고 비만약 처방 등은 선배 의사들로부터 배웠다"며 "감기로 내원하는 환자가 가정의학과의원에서 정형외과, 통증, 피부, 비만 등 일차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대기실에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노하우"라고 했다.

김규회 원장
◆경북 울진에서 경기 일산까지 3번 개원한 김규회 원장=경북의대를 졸업한 김규회 원장은 1993년 경북 울진에서 8000만원으로 개원했다가, 현재 경기 일산에 요양병원을 열기 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93년 개원 3일만에 150명의 환자가 올 정도로 시장이 컸다"며 "당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50만원 빌딩에 병원을 열고 검진을 위한 장비는 중고로 장만했다"고 했다.

첫 개원 당시 대출보다는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돈을 빌려 6개월만에 갚아 이자를 아꼈다고 한다.

그는 "경제적 이윤이 충족된 이후, 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없다는 이유로 수도권에서 다시 개원하게 됐다"며 "95년도 경기도 일산에서 5000만원 정도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건물을 분양 받을 능력이 되면서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곳에서 건물을 임대 받아 3번째 개원을 하게 된 김 원장.

그는 "입주가 되지 않아 환자가 10~15명 정도 오는데 은행 이자는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빠져나갔다"며 "1년 동안 월, 수, 금요일 야간진료를 봤고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와이프가 카운터를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개원 20년차에 접어든 요즘, 김 원장은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찾으면서 같은 건물 내 한 층을 더 분양받아 노인병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동업은 고민스러워서 봉직의를 고용했다"며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됐다"고 귀띔했다.

◆가정의학과 의원이라도, 특화된 분야를 개발하라=한사랑가정의학과 양동훈 원장은 2000년도에 개원하면서 초기 투자비용으로 2억원 가량 들었다고 한다.

양 원장은 "준비를 많이 하면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펠로우 시절 의국 및 가정사로 복잡해지면서 돌파구로 개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개원의 장·단점은 있다는 양 원장.

그는 "첫 개원 당시 가정의학과가 무슨 진료를 하는지 환자들이 궁금해 했지만, 요즘은 달라졌기 때문에 일차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다"며 "성공을 하려면 주변 의원보다 더 잘하는 것을 특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양 원장이 선택한 것은 비만진료. 그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하면 훨씬 더 좋다"면서 "비만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고,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환자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왼쪽부터) 양동훈 원장, 이행 원장, 조영경 원장
나눔가정의학과 조영경 원장 또한 "대다수 감기로 오는 환자가 많은데, 그 중에 내가 특화된 분야가 있다면 환자가 따르게 된다"며 "학회에서 비만 관련 공부를 하면서 10kg 이상이 빠지자 환자가 진료를 받고 싶다고 했고, 그때 부터 비만진료를 특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의 경우, 5년 전 내과의원을 통째로 인수하면서 1억 정도 투자를 했다.

사회를 맡은 우리가정의학과의원 이행 원장은 "개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입지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동사무소에 가면 동별 인구 및 남녀 비율과 연령층 비율, 의료기관 현안을 알 수 있다"며 "가족의 질병에 관심을 갖고 가정의학과 개원을 시작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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