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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투자했는데 2년도 안돼 폐업할 줄이야

  • 김지은
  • 2013-01-30 12:24:58
  • 요약
  • 서울의료원 주변 문전약국 '무덤'…약국 4곳 정리

지난 28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 소재 서울의료원 인근 문전약국가는 대형 종합병원 인근이라는 특징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 속, 5곳의 약국이 나란히 입점해 있는 약국타운 앞 한명의 환자라도 더 유치하려고 손짓하는 호객꾼들의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2011년 3월, 23개 진료과 623병상의 규모를 갖추고 중랑구 신내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서울의료원이 개원 2년도 채 안 돼 문전약국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개원 당시 서울의료원은 중랑구 내 유일 종합병원이자 기존 환자 재유입에 대한 기대심리로 병원 앞 문전약국들의 자리 선점 열기는 뜨거웠고 대형 메디컬 빌딩 내 5개 약국이 나란히 입점한 약국타운이 형성되기도 했다.

당시 병원 인근 200미터 안에는 타운 내 약국 5곳 뿐만 아니라 병원 정문 쪽으로 기존 약국 이외 3곳의 약국이 더 들어와 총 9곳의 약국이 문을 열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병원 정문쪽 거리가 가장 인접한 곳에 약국 한곳이 더 들어오면서 총 10곳의 약국이 운영 중이었다. 특히 이중 일부 약국은 당시 분양가가 40억원을 호가하기도 하는 등 약국 분양가 거품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개원 2년도 채 안 돼 이 중 절반의 약국이 폐업을 결정했다. 총 10곳의 약국 중 정문 쪽 약국 3곳과 타운 내 약국 1곳이 폐업하고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일평균 방문 환자 수가 2000여명을 돌파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약국들이 체감하는 외래 처방건수는 1000건 이내로 외부로 유출되는 처방전수를 제외하면 문전약국들이 수용하는 처방전 수는 600여건 내외라는 것이 약사들의 설명이다.

이 중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아도 되는 정문 쪽 약국 한곳 만이 일평균 처방전 200여건을 수용하고 나머지 400여건을 차도를 건너야 하는 8곳의 약국이 나눠가지면서 하루 평균 20건도 안되는 처방전을 수용하는 약국도 생겼다.

상황이 이렇자 약국들이 계속되는 적자경영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결심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 정문쪽에 위치한 K약국 약사는 "병원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처방건수는 800여건으로 추산하는데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600여건에 불과하고 이 역시 더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위치의 수혜를 보는 약국 이외 다른 약국들은 심각한 경영악화로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까지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통상 신규 병원 개원 후 정상화 되는데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해 적자 경영을 감수하고 있지만 개원 2년이 다 되가는 시점에서도 별다른 희망적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약사들은 물 밑에서 약국 매매를 진행 중에 있지만 초기 높은 투자비용 때문에 이 역시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메디컬 빌딩 내 K약국 이모 약사는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나머지 약국들도 더 버티지 못하고 떠날 수 밖에 없다"면서 "언제까지 적자 경영이 이어질 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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