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동네약국, 대기업 드럭스토어에 자리내줘
- 김지은
- 2013-02-23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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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 계약기간 10개월 남았지만 폐업…약국가, 우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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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드럭스토어들이 동네 유력 상권을 잠식해 가고 있는 가운데 동네약국도 이들의 '포식 대상'에 포함되는 등 '드럭스토어'의 공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발생했다.
최근 한 자리서 48년 간 문을 열었던 약국이 계약도 만료되기 전 대기업 계열 의 한 드럭스토어에 자리를 내어 줬다.
20일 강북 지역 한 약사에 따르면 서울 미아삼거리역 숭인시장 인근 A약국이 계약이 10여 개월 남은 상태에서 CJ올리브영에 매장이 넘어갔다.

A약국 약국장은 48년 동안 한자리서 약국을 운영한 70대 고령 약사이고 최근에는 조제매출이 적다보니 경영이 쉽지 않아 약국 폐업을 고민 중에 있었다.
때 마침 미아삼거리역 부근에 드럭스토어 개점을 준비중이던 CJ올리브영 측은 약국이 위치한 건물주와의 매장 계약을 진행했다.
CJ올리브영 측은 현재 해당 약국을 포함한 총 4개 점포를 묶어 매장 오픈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며 매장 내 약국 입점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인근 약사들은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사례가 그동안 약사들이 우려해 왔던 대기업 계열 드럭스토어의 동네 약국 잠식을 직접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 인근의 한 약사는 "드럭스토어가 들어왔다는 것을 넘어 대기업 자본이 골목 약국 상권까지 들어와 매장을 잠식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일반인 약국개설이 허용되면 확산중인 드럭스토어 매장들이 약사를 채용해 약을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약사는 또 "약국 경영이 점차 힘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대자본을 무기로 영세한 약국 영역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사례는 약사가 폐업을 고민했던 만큼 무리없이 계약이 진행됐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향후 약국과 기업 간 갈등 상황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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