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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인체 흉내내는 식품회사, 그냥둬도 될까?

  • 최봉영
  • 2013-04-13 06:34:52
  • "OO식품은 식품을, OO제약은 약을 팔아야"

|열다섯번째마당- 제약회사 명칭 사용제한|

'OO전자', 'OO자동차', 'OOO베이커리', 'OO건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회사 이름만 봐도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쉽게 알 수 있다는거죠. 다른 말로 정체성이 뚜렷하다고나 할까요?

전자가 붙으면 전자제품을, 자동차가 붙으면 자동차를 파는 그런 식이죠.

그런데 OO제약이라는 이름을 가진 회사 중에는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만 팔면서 회사명은 OO제약이나 OO약품이라는 거죠. 제약회사를 내세우면 이곳서 만드는 식품도 약처럼 효과가 쑥쑥 나타날 것같은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것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최근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이 발의됐기 때문이죠.

안홍준 의원은 얼마전 식품이나 건기식만 파는 업체가 'OO제약', 'OO약품'이라는 이름을 못 쓰도록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의약품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는 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원은 다르지만 의료법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죠. 의료법에는 전문의가 아닌 경우 해당 전문과목을 병원 간판 전면에 내세울 수 없게 했습니다.

또 의료기관 명칭에도 제한이 있죠. 의료기관은 진료과목이나 질병명과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화내과', '소아의원', '항문의원', '치질의원' 등은 의료기관 고유 명칭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이를 대대적으로 단속한 일도 있었어요. 이는 환자들이 전문병원이라는 간판에 현혹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였죠.

제약사 명칭 사용제한도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식품이나 건기식을 파는 업체가 'OO제약'이나 'OO약품'이라는 명칭을 종종 사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약사는 약을 생산하고 있는만큼 설비규정이나 안전점검 등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그만큼 안전하게 약을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감도 높은 거고요.

소비자 중에는 식품이나 건기식을 살 때 회사 이름을 보고 사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바로 제약회사를 신뢰하는 마음 때문이죠.

또 일부 소비자는 식품이나 건기식을 구입하면서 제약회사 이름을 보고 의약품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안홍준 의원이 발의한 법이 시행된다면 이 같은 우려는 없어지겠죠. 식품이나 건기식 회사는 이름을 'OO식품' 등으로 바꿔야 하니까요.

여기서 한가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의약품 도매상입니다. 도매상은 의약품을 취급하는 곳 맞지만 연구개발에는 전혀 투자를 하지 않죠. 이 역시 회사명을 바꿔야 하는 사례에 해당됩니다.

그동안 국회에서 식약처 등에 의약품도매상 역시 제약이나 약품 명칭을 쓰지 못하도록 바꾸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오랫동안 'OO제약', 'OO약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제품을 팔아온 회사 입장에서 이 같은 조치가 억울할 지도 모릅니다. 이름을 바꾸면 골치 아픈 일이 많을테니까요.

그래도 상식선에서 'OO자동차'가 차를 판매하는 것처럼 'OO제약'에서 약을 팔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라고 생각해 봅니다. 데일리팜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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