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찾아 나선 십자군 전장…시장 60% 손아귀에
- 최은택·어윤호
- 2013-06-03 06:35:00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외자사 50여곳 국내서 활약...의약분업이 터 닦아 줘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이 전쟁의 근저에는 새로운 지배영토를 획책하려는 봉건영주와 하급기사,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인들의 욕망이 뒤엉켜있었다.
자본주의가 융성한 뒤부터 초대형기업들이 나서 또다른 십자군 원정을 감행하고 있다. 이 원정엔 국경도 국가도 따로 없다. 이윤 만이 '절대선'이다.
국내 제약시장은 이들 십자군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이들은 스스로를 '다국적 제약사'라 부른다. 자국을 넘어 적어도 2개 국가 이상에서 의약품을 판매한다는 의미다. 의약분업과 급격히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는 이들에게 '페로몬'으로 작용했다.
다국적사들이 한국 대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사들은 화이자(중앙제약), 사노피(태광사노피), 노바티스(한스제약) 등 이른바 글로벌 빅파마들이었다.
이들은 합자기업 형태로 터를 닦았다가 규제가 사라지면서 100% 외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다국적사들은 의약분업을 전후해 물밀듯이 밀고 들어왔고, 이런 행렬은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비교적 최근 입성한 십자군들은 이름이 낯설지만 출신지역 내에서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다.
올해 인비다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상륙한 #메나리니는 126년 전통의 이탈리나 1위 업체다. 23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 '넘버원' 제약 #다케다도 지난해 뒤늦게 국내에 들어왔다.
특화 기업들의 등장도 눈에 띈다. 피부과,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국내 미용시장 규모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최근 7~8년 사이 갈더마, 멀츠, 레오파마 등이 잇따라 상륙했다. CNS계열 의약품의 강자인 룬드벡도 이미 자리를 잡았다.
항바이러스 약물 전문 제약사인 #길리어드는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GSK가 판매했던 B형간염치료제 '제픽스'와 '헵세라'의 원개발사다. 청구액 1300억원으로 처방약 시장 1위 자리를 굳힌 '바라크루드'에 도전할 신약 '비리어드'를 들고 직접 한국 원정길에 오른 것이다.
신약 개발사 뿐 아니라 제네릭사들의 등장도 흥미롭다. 국내 진출 여부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던 이스라엘 제네릭사 테바는 한독약품과 합작사 한독테바를 설립했다. 스페인계 신파, 화이자의 제네릭사업부 바이탈스도 지난해 잇따라 한국땅에 상륙했다.

그 시작은 바로 의약분업이다. 2000년 7월 의약분업이 실시되자 이전에는 약국을 찾던 환자들이 병·의원으로 이동하면서 의사들은 오리지널 제품 위주로 처방 트렌드를 바꿨다.
제약산업의 경쟁 구도가 가격 경쟁에서 의약분업 이후 제품력에 근거한 브랜드 경쟁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경향은 다국적사들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시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의약분업 전인 1999년 하반기와 2001년 하반기의 매출을 비교했을때 국내 상장제약사들은 32.5%, 비상장 중소제약기업들은 4.5% 증가한 반면, 다국적사들은 무려 7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 품목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 내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시장의 절반 이상을 외자계 제약기업이 장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다국적 제약사 품목으로 추정 가능한 단독등재성분(22.4%)과 복수등재성분 중 최고가(39.1%) 제품의 청구액 점유율은 2011년 기준 61.5%였다. 청구량은 이보다 조금 낮은 59%이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약가제도가 장벽이 되기는 하지만 신약은 일단 보험등재되면 탄탄대로가 열린다. 세계 제약시장에서 점유율이나 앞으로 성장가능성을 보면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이익이 있는 데 한국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1원 인하 품목 수두룩"…약가인하 리스트 보니 '한숨만'
- 2대체조제 통보 시스템, 전담조직 구축...내년 1월 임시오픈
- 3케이캡, 물질특허 방어...제네릭, 펠루비·듀카브 분쟁 승전보
- 4알지노믹스 '따따블' 뒤엔 확약 방패…해제 땐 양날의 검
- 5다케다, 보신티 재허가…종근당, TZD+SGLT2 승인
- 6우수과제 9곳 공개…KDDF, 2단계 '완주형 신약' 시동
- 7트루셋 재심사 만료에 본격 경쟁...후발약 '로디엔셋' 등재
- 8유나이티드, 영리한 자사주 활용법…2세 지배력 강화
- 9"아뎀파스, PDE5i 반응 불충분 환자에 효과적 대안"
- 10[데스크 시선] 18년 간 품어온 경제성평가에 대한 고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