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억 제품 인수, 알보젠 '먹튀' 아니다"
- 이탁순
- 2014-01-24 0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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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인터뷰|이주형 근화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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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미국 매출 근화제약 귀속...출시 못하면 전액 반환

근화제약 이주형 대표가 최근 불거진 최대주주 알보젠의 일명 '먹튀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근화제약은 최근 미국 자회사 파인브룩사로부터 2개 제품의 소유권을 499억원에 사왔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양수액을 들어 근화제약의 최대주주 알보젠이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고 짐을 싸는 것 아니냐며 '먹튀 논란'을 제기했다.
이주형 대표는 근화가 사들인 2개 제품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로 2017년 이후 매출이 발생하면 근화제약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알보젠 본사에서도 근화제약의 아시아 시장 성장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제품 양도를 결정했다며 알보젠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여의도 IFC빌딩에 새로 자리잡은 근화제약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단호한 어투로 최근 불거진 먹튀 논란, 경영진의 배임혐의 의혹들을 해명했다.
이번 양수도 계약에 대해 시장에서는 알보젠의 초기 투자금 회수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본사에서는 어떤 메시지가 없었나?
알다시피 알보젠은 지난 2012년 10월 근화제약을 인수해 현재 6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에 본사를 둔 알보젠은 전세계 33개 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근화제약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먹튀는 없다. 아침에도 본사와 통화를 했는데, 이번 양수도 계약이 한국 시장 철수가 아니라는 확답을 받았다. 도리어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근화제약 공장을 PIC/S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EU GMP 인증을 받기 위해 지속적인 시설투자가 들어갈 것이다. 알보젠 본사에서는 근화제약을 아시아 지역의 생산기지로 생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아시아 지역의 수출도 가능할 거 같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근화제약의 현금자산은 500억원쯤 됐다. 이번에 양수도 계약에 들어간 돈이 499억원인데, 너무 과도한 거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운영비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운영자금은 이미 확보가 돼 있다. 일정 자본을 확보했고, 일부는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금액으로 할당돼 있다. 또 매달 8~10억원의 이익이 들어온다. 본사에서도 일정금액을 지원하기로 돼 있다.
499억원의 양수도 계약은 외부 평가기관이 내린 금액이다. 국내에서는 삼정회계법인이 검수를 맡았고, 미국 기관에서도 공정한 기법으로 평가했다.
이번 계약이 단순히 판권을 사오는 것이 아니라 제품 자체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수액이 높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미국 시장 발매가 이뤄지면 두 제제가 1조6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데다 한국 등 아시아 시장 매출 발생까지 감안한다면 결코 높은 금액이 아니다.
미국시장 매출이 근화제약 매출로 잡히는가?
그렇다. 현지 판매대행과 생산 부분은 결정된 게 없지만,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생기는 매출은 근화제약으로 귀속된다.
두 제품이 한국시장에서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제품에 대해 잘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한 제제는 주로 암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쓰이는 아편의 의존성을 치료하는 제품이다. 오리지널과 다른 설하성(혀로 녹여먹는) 필름제형으로 만들었고, 작년 미국 FDA에 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두번째 ALV-21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오리지널이 발매되고 한달 후 퍼스트제네릭으로 허가 신청이 들어갔다. 장에서 대사되는 게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 초 발매를 예상하고 있는데, 두 제제의 한국 시장 규모는 7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만들기 힘들고, 오리지널의 제형을 변경시켰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며, 이를 통해 근화제약이 미국시장에 노출하는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오리지널사와 특허분쟁도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허가가 최종적으로 안 날수도 있는 것 아닌가?
허가절차나 특허분쟁으로 제품 발매가 어려워지면 전액 돌려 받게 구상권이 청구돼 있다. 투자에 대한 위험요소가 없다.
소액투자자들이 이번 양수도 계약이 회사 경영진의 배임행위라며 검찰 고발도 운운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로펌으로부터 법률자문도 받았지만, 배임하고는 거리가 멀다. 이건 근화제약 투자자와의 거래가 아니다. 자회사끼리의 거래다. 특히 알보젠 회장이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다.
알보젠 인수 때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터도 지분을 투자했다. 항간에 이번 제품 양수도 계약이 IMM에 빌린 돈을 갚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알보젠 파인브룩도 한국에 제품을 주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이번 결정은 앞서 언급했듯 본사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판단한 것이다. IMM과는 관련이 없다.
IMM이 직접적으로 경영에도 참여하나?
그동안 한명이 사외이사로 활동했었는데, 얼마전 탈퇴했다.
양수도 계약 전 감사가 사퇴한 것을 두고도 이번 계약과 관련성을 추측하는 이야기도 있다.
전혀 별개 사항이다. 감사 사퇴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와 이번 계약 시기에 차이가 있다.
작년 녹십자와 알보젠이 MOU를 맺었다. 근화제약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그건 근화제약과 녹십자의 거래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가 항암제 판매에 대한 경험이 없어 녹십자와 협약을 맺기로 가계약을 맺은 것이다. 항암제 사업 진출 계획이 있다.
알보젠 제품을 앞으로 더 들어올 계획이 있나
작년 우리가 17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알보젠 제품과 근화제약 개발 제품을 섞어 약 50개 제품의 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실적은 어땠나?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성장했고, 무엇보다 흑자로 돌아섰다는게 고무적이다. 직원수도 알보젠 인수 전보다 35명 증원된 295명이고, 이직률도 높지 않다.
올해 투자 계획은?
작년에 생산시설에 투자도 많이 했고, 공장직원도 30명 충원했다. 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ETC, OTC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고, 관련 인원도 확보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작년 투자금액 이상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번에 가져온 제품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이다. 금년 2분기에는 EU GMP 인증도 획득할 것으로 생각한다.
본사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작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준비 중인 아이슬란드 컨트롤센터 기공식에 참석했다. 알보젠은 2500억원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선투자했다. 바이오시밀러는 반드시 가야한다는 게 본사의 생각이다.
이번 논란을 겪으면서 회사 직원들이 가장 불안했을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직원들의 이해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미팅을 세 차례했는데, 두번은 본사와 한번은 공장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직원들의 궁금한 점을 취합해 Q&A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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