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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100억대 종합도매, 송암약품 자진 폐업 충격

  • 이탁순
  • 2014-05-13 06:15:00
  • 무리한 투자, 수익성 약화 겹쳐..."제약 거래선 270곳 거의 정산"

송암약품 김포물류센터 모습.
2013년 기준 매출액 2100억원의 의약품 도매업체 #송암약품이 자진 폐업 절차를 밟아 약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송암약품은 1994년 한우리약품으로 시작해 1996년 송암약품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20여년간 서울과 경기 지역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본사는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육로에 위치해 있다.

전체 도매업체 가운데서도 15위권 내 자리잡고 있는 대형 도매라는 점에서 동종 유통업계는 물론 제약업체, 약국시장도 이번 자진정리에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내고 있다.

더구나 송암약품은 작년 2200평 규모의 김포물류센터를 짓고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한 터라 충격은 한층 크다.

송암약품의 직접적인 자진 폐업 배경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은행 및 비금융권의 채무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2년 약가인하 등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지자 채무압박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암약품은 어음 발행은 소액에 그쳤지만, 은행과 비금융권 부채를 사업자금으로 활용했다. 특히 600억원대 규모의 정수약품 인수와 성수동 물류센터 신축, 최근 김포 물류센터 구축까지 사업증축에 금융자금들이 대거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송암은 2012년 영업이익 51억원에 이자비용으로 41억원을 쓴데 비해 2013년은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이자비용으로만 40억원이 들었다. 본격적인 적자 구조로 진입했던 셈이다.

자금압박이 심해지자 작년에는 자구책으로 알짜배기 의정부지점을 동원팜에 매각했고, 그동안 본사로 사용하던 성수동 지점도 처분했다. 하지만 이 비용들은 고작 이자 충당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 채무액이 수백억원대에 달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자진정리에 나선 송암약품은 그러나 거래를 해온 제약사들의 채무액은 90% 이상 정산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270여개 거래처 가운데 중소업체 10여곳만이 정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진정리 소식을 듣고 제약사들이 재고로 남아있는 의약품을 반출한데다 절반이 넘는 제약사들은 이미 현금담보로 리스크를 줄인 상황이라 예상외로 제약사들의 피해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성일약품, 서웅약품 자진정리와 달리 송암약품 측이 제약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채무정산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송암약품은 한달 160억원 가량의 약국 매출을 올려왔다. 따라서 제약사 정산규모도 월매출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총 130여명의 직원 중 영업사원 일부는 선우팜과 다른 도매업체로 분산돼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암약품 측은 내근직 등 남은 직원들이 재취업을 할 때까지 회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도매업계는 외국계 제약사의 낮은 유통마진도 송암약품 사업철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형 도매업체 한 관계자는 "3년전부터 외국계 제약사와 거래비용이 손실로 돌아섰다"며 "현재 영업이익이 매출액의 0.3% 이상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일부에서는 차라리 사업을 정리하고 자산을 팔아 은행이자를 받는게 더 낫다는 말도 나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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