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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야의 고요에 놓인 의사협회

  • 이혜경
  • 2014-05-26 06:14:00

"의료계 내부의 일을 법원 처분에 맡긴 것은 스스로 자율성을 해치는 일이다."

제38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태욱 후보의 말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달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노환규 전 회장의 불신임을 의결했다. 의협 역사 106년 만에 사상초유 회장 불신임이 통과됐다.

불신임 의결 즉시 노 전 회장은 이촌동 의협회관을 떠나 칩거 중이다. 의협은 순서대로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언제 갈등을 겪었냐는 듯이 의협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폭풍 전야의 고요라는 말이 있다. 의협은 태풍의 눈 속에 들어와 있다.

노 전 회장은 조용히 법원에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그리고 20일 1차 심문이 열렸다.

30분 간의 심문을 끝내고 나온 노 전 회장은 "반드시 복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잠시 고요함이 머물던 의협에 또 다시 태풍이 몰아칠 준비를 하고 있다.

1차 심문 자리에는 양재수 경기도대의원회 의장도 참관했다. 노 전 회장의 불신임을 강력하게 밀어부친 인물이다.

양 의장은 심문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전 회장은 다시는 의협에 돌아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신임이 의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노 전 회장과 대의원의 갈등은 팽팽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의 판단은 의협의 자율성을 해치는 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중립적 판단을 내릴 곳은 법원이 최선이다.

지금은 노 전 회장도, 불신임을 의결한 대의원들도, 어느 누구의 선택이 옳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양 측 모두 노 전 회장의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혼란과 혼돈을 잠재우는 마지막 수단이고, 태풍의 눈에서 벗어났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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