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책임은 언론에 있고, 부산시약 노력은 별것 아니다?
- 조광연
- 2014-10-31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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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학정보원의 바이러스파동 '유체이탈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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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보험청구 프로그램으로 PM2000 쓰는 약국들 말이다. "PM2000 상에서 의약관련 언론의 기사를 읽기 위해 클릭을 했던 수명의 약국들이 심각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이야기가 약사 사회에 번지기 시작했다. 29일 오후다. 부산시약사회 정보통신위원회는 29일 저녁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일단 감염되면 컴퓨터를 포맷해야 해 기존처방 조제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가 삭제되고 약국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PM2000상에서 기사를 클릭하지 않도록 널리 알려 달라"고 카카오톡 등으로 급히 알렸다. 인천시약사회도 비슷한 내용을 회원 약사들에게 공지했다. 이름하여 '늦가을 파밍(Pharming)바이러스 파동'이다.
PM2000의 관리 책임이 있는 대한약사회와 약학정보원도 29일 저녁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 30일 약사 사용자들에게 대처 방법을 안내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일상이 매우 편리해졌지만, 반대로 바이러스 등에 노출돼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될 위험성도 우리 모두는 떠안게 됐다. 현재 인터넷 바이러스에 대한 100% 완전한 대처법은 지구상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안을 강화하고, 바이러스 백신을 처리한다해서 깔끔하게 해결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항생제가 발견돼 세균을 무찌르고, 다시 내성균이 출현해 기존 항생제를 무력화하는 싸움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인터넷 바이러스 차단 문제는 미리 미리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인지해 이를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는 현실이다.
데일리팜은 이번 바이러스 파동과 관련해 '바이러스 출몰 사실'을 보도해 PM2000을 사용하는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으며, 추후 대처법이 나왔을 때도 이를 소개해 사용자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약사회 정보통신위원회도 이같은 위험성을 전파하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약국 사용자들을 위해 대처방안을 약국가에 전파했다. 당연히 PM2000의 관리주체인 약학정보원도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법을 알렸다. 그럼에도 약정원에 대한 원망은 적지 않았다. 긴급한 상황에 직면한 약국들이 결국 믿을 구석은 약학정보원인 만큼 "왜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느냐, 조치가 이렇게 늦냐"고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다. 사용자 권리 측면에서 공급자에게 신속한 해법을 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주 자연스런 메카니즘이니 말이다.
그런데 약정원만은 달랐다. 30일자 "'PM2000 바이러스 감염' 왜곡 보도 관련 입장 표명문"이라는 자료를 내어 약정원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정당성의 주장? 좋다. 그런데 약정원은 남의 탓을 먼저했다. "약국에서 29일 PM2000에 링크되는 데일리팜과 약사공론의 기사를 클릭했을 때 파밍이 된다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여 미연에 파밍문제를 방지하고자 PM2000의 화면상 기사 링크를 차단했다"고 약정원은 입장표명문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약학정보원이 PM2000의 서버 관리를 잘못해서 발생한 것이라고 음해하는 기사를 작성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약하면 '약정원은 잘못한게 없는데 언론이 음해를 한다'는 주장이다. 적반하장이다. 데일리팜은 '약정원이 서버관리를 잘 못한다'는 지적을 한 바 없다. 다만 감염설, 사용자들의 반응, 대처법 등을 알렸을 따름이다. 더 희한한 것은 PM2000을 통하지 않고, 데일리팜이나 약사공론을 접속한 사용자들의 악성코드 감염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다.
약정원은 언론 질타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일선 약사회의 노력도 헛수고라고 폄하하고 비아냥 거렸다. 바이러스 감염 현실과 대처법을 알린 서울시약사회와 부산시약사회의 노력도 깎아내린 것이다. 약정원은 입장표명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29일 오후에 서울시와 부산지부에서 파밍과 관련된 대처방안을 약국가에 전파하였으나 임시적인 조치일 뿐 정확한 대처방법이 될 수는 없다. 파밍 바이러스에 감염된 본체를 백신으로 치료했다고 하지만 그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번 바이러스 파동에 가장 정확하고, 적확하게 대응한 곳은 약정원 밖에 없으며 서울시나 부산시약사회 노력은 '애는 썼으나 뻘짓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PM2000과 관련이 없든 있든, 링크기사 때문이든 아니든 약정원이 제일 먼저 입장표명문에 밝힐 내용은 사용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 아닐까? 스캐너 업체와 다툴 때 그리도 신속, 친절하게 문자를 발송했던 약정원이 이번 바이러스 감염 초기 문자를 보냈다는 이야기는 없다. 약정원의 이같은 태도는 자신감인가, 오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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