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0 08:18:07 기준
  • #데일리팜
  • 제약
  • #제품
  • 공장
  • 의약품
  • 신약
  • GC
  • #침
  • #치료제
  • 플랫폼
팜스터디

대한민국의 '創藥 製藥 育藥 用藥'을 묻는다

  • 데일리팜
  • 2014-11-19 06:14:54
  • -제28회 약의 날에 부쳐

제28회 약의날 기념식이 18일 저녁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의약품과 연관된 각계 각층의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열렸다. 참석자들의 환한 미소와 화려했던 기념식 만큼 '創藥(R&D) 製藥(Manufacturing) 育藥(Distribution) 用藥(Dispensing)'으로 구축된 '대한민국의 의약품 상황'도 안녕한지 질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생명 유지와 삶의 질적 측면에서 우리들의 삶과 깊이 관련된 의약품은 창의적인 사람들의 밤샘 연구로 발견돼 개발의 과정을 거치며, 허가당국으로 상징되는 정부의 현미경 규제 손길 아래 허가를 받고, 제약회사의 청정구역에서 탄생한다. 이 약의 쓰임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약회사의 정보 생성부터 안전하게 치료현장에 전달하는 유통기업들의 노력과 의사 처방아래 최종적으로 환자에게 복약을 지도하는 약사들이 역할까지 의약품은 수많은 관계자들의 역할과 네트워크, 이를 통한 수많은 정보들의 유통으로 생명력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 創藥(R&D) 형편은 어떤가. 1987년 물질특허제도 시행 이후 연구개발에 눈 뜬 제약기업들의 도전으로 국내에서 허가받은 국산신약은 20개를 넘고 있으며, 비록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도 보유했다. 미국, 스위스, 일본 등 다국적 제약회사를 다수 보유한 선진국의 시각에서 보면 여전히 미흡하기 짝이 없으나, 신약을 만들어 자국민에게 먹이는 나라 또한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보면 그리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특히 최근들어 글로벌 진출이 화두가 되면서 창약에 대한 열망은 벤처기업과 전통 제약기업의 DNA로 내재화 되고 있다.

製藥(manufacturing)의 상황도 나쁜 편은 아니다. 한 때 생동 조작파문이나 일부 기업이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재포장하는 행태를 보이며 제약(製藥)에 대한 불신도 불러오기는 했으나, 지속적인 GMP 선진과정을 거쳐 이제는 품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의약품상호실사기구(PIC/s)에 가입한 것도 그 증거가 되고 있다. 대일본 수출에서 주변국가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견제약사인 영진약품 같은 곳이 매출액의 40% 가까이를 벌어들이는 것은 품질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장점요소로 작용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질관리에 대한 요구는 전세계적으로 계속해 증대되는 상황이어서 현 수준에 안주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育藥(Distribution)은 어떤가. 단언컨대 비참한 현실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의약품이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약국에 진열되는 것도 아니며, 환자가 복용하는 것도 아니다. 의약품이 갖고 있는 본래의 가치(안전성, 유효성, 리스크와 베네핏 정보의 바른 소통)가 의약사들에게 제대로 설명되고 수용될 때 약은 그 생명력을 활짝 꽃피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제약기업 마케팅의 본령일 텐데 오늘 날 현실은 어떠한가. 마케팅이 향하는 곳은 철저히 병의원이며, 의약품을 최종 관장하는 약국은 배제되고 있다. 당연히 마케팅의 핵심 역할인 정보 전달이 약국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불법 리베이트의 악령에 갇혀 매우 제한된 마케팅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상황이 국내 제약기업들의 업보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애초부터 '마케팅 거리'가 거의 없는 제네릭을 붙잡고 편한 세일즈를 한 결과물인 탓이다. 그러다보니 정상적인 육약의 프로세스인 마케팅 활동이 대한민국에선 죽어 버렸다. 이 부분은 대한민국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用藥(Dispensing)은 진화를 거듭중이다. 2000년 7월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의사가 처방하고 약사가 조제하는 시스템은 여러 시행착오와 사회적 비용지출과 함께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 등을 통해 과거 처방 행태서 기인하는 여러 만성적 문제를 해결해 낸 것도 사실이다. 육약 과정에서 제약기업들이 야기한 부작용으로 여전히 잦은 처방변경 등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지속적인 불법 리베이트 억제법이 나오는 등의 결과물로 개선의 출구를 어느 정도 찾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리베이트를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은 '전에 비해 규모가 크게 꺾였고, 의사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약국의 용약은 어떤가. '식후 30분'이 비아냥 거리였던 복약상담은 크게 진화중이다. 구두복약 상담 내용이 충실해지고 있으며, 약봉투를 활용한 상세 복약지도문도 웬만한 약국에서 다 손에 쥘 수 있는 현실이다.

28회 약의 날을 계기삼아 돌아본 대한민국의 창약 제약 육약 용약은 분야별로 차이가 있으나 점진적으로 혹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약의 날은 약사의 날기도 하고, 제약인의 날이기도 하다. 유통인들의 날이기도 하고, 관련 허가당국의 날이기도 하다. 모든 관계자들이 생명과 의약품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재인식하고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허가당국은 규제와 산업진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며, 제약업계는 '세계인들의 약국이 되겠다'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정신으로 창약과 제약, 특히 정보 소통 기반의 육약에 나서야 한다. 유통업계와 약국은 환자들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적정한 배송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환자들이 제대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복약순응도를 높이는데 함께 나서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대한민국 사회가 약의 날 범약업인들에게 기대하는 바람일 것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