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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얼굴은 모른다, 아는 건 누군가의 세포"

  • 이혜경
  • 2015-02-06 12:14:58
  • [의사야? 간호사야? 그럼 뭐야-12] 임상병리사

|병원 속 사람들 열 두번째| 임상병리사는 무슨 일을 할까요?

검체나 생체를 대상으로 병리적·생리적 상태의 예방·진단·예후 관찰 및 치료에 기여한다.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결과를 의료진에게 제공하며, 검사결과의 연관성을 해석한다. 새로운 검사법을 평가하는 전문 의과학 기술인의 이야기다.

두산백과사전에서 '임상병리사'를 검색한 결과다. 어렵다. 단순히 말하면 인체의 가검물, 인체의 생리적 상태 및 조직과 세포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각종 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임상병리사다.

한양대병원에 근무하는 임상병리사는 전체 70~80명 정도고, 10명의 임상병리사가 병리과 소속이다. 환자들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고 그래서 얼굴을 모른다.

간호사를 통해 병리과로 환자들의 세포와 조직이 배달되면 병리과 전문의, 전공의, 임상병리사, 행정팀이 한 팀을 이뤄 조직과 세포의 검사 결과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한다.

임상병리사는 조직병리, 특수조직검사, 전자현미경, 면역·분자병리, 세포병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한양대병원의 경우 모든 임상병리사가 오전에 일반조직검사를 진행하고, 오후부터 각 전문분야별로 업무가 나뉜다.

한양대병원 16년 차 임상병리사인 장형석 씨는 조직검사 파트를 맡고 있다.

'장형석' 이름 달고 나가는 검사결과, 신뢰 받았으면

장 씨는 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하고, 국가시험을 통해 면허를 받아 한양대병원에 입사했다. 16년 전 이야기다.

"한양대병원이 우리나라 병리과의 시초에요. 이곳에 처음 설립되고, 다음에 다른 대학병원에서 만들어 지기 시작했으니까요."

병리과 역사의 시작인 한양대병원에 입사한 장 씨는 지난 16년 동안 환자와 직접적으로 마주할 일은 없었다고 한다.

병리과, 특히 임상병리사의 특성 상 환자보다 환자들의 조직과 세포와 접촉이 많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임상병리사는 인체의 가검물을 가지고 검사를 하는 직종이잖아요. 의사들이 검사 데이터를 의뢰를 하는데, '장형석이 한 검사는 믿을 수 있다'고 신뢰하면 더할 나위 없죠."

조직 검사 결과에 대한 분석은 의사들이 하기 때문에 암의 형태와 전이유무에 대해 임상병리사들의 판단은 없지만, 분석 전 단계인 환자의 검체를 조직·화학처리 하는 과정은 임상병리사들의 몫이다.

'장형석' 세 글자가 적힌 검사 결과물의 신뢰, 그 것이 장 씨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임상병리 스페셜리스트가 꿈

장 씨는 임상병리학을 배우는게 즐겁다고 한다. 더 배우고 싶다는 욕심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낮에는 임상병리 업무를, 저녁에는 학업에 열중하면서 박사 수료과정을 마쳤다.

"임상병리 공부를 하면서, 질병의 메커니즘을 밝히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죠."

장 씨는 한양대병원에서 전자현미경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임상병리사다. 이미 스페셜리스트라면, 스페셜리스트다. 하지만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더 많은 공부를 통해 임상병리학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원대한 꿈이지만, 노력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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