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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칼럼] 약국경영의 악마적 요소는 마진율 %다

  • 조광연
  • 2015-05-04 12:14:50

약국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주변에 처방전을 많이 생성할 수 있는 병의원이 많은지, 적은지는 현 약국 환경에서 매우 의미있는 요소다. 유동인구 또한 마찬가지며, 아주 사소해 보이는 건널목 유무와 신호 등이 몇초 간격으로 바뀌는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된다. 그런가 하면 가격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웃약국에 비해 얼마나 저렴한지, 주변 헬스앤 뷰티숍 같은 유사 업태와 견줘 경쟁력있는지 또한 마찬가지다. 비 가격적 요소도 있을 것이다. 약사 직능이라는 전문적 지식이 잘 제공되는지, 경쟁 약국이나 업태와 비교해 질 좋은 상품들이 풍부한지, 직원들이 친절한지도 중요하다. 무엇이 되었든 주변 경쟁자들보다 손톱 만큼이라도 나은 요소가 있어야 약국 경영은 비로서 활력을 띨수 있다.

이처럼 많은 요소들 가운데 마진과 마진율(%)의 개념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약사들도 적지 않다. 이들의 주장은 명쾌하다. 절대 마진크기와 마진율을 냉정하게 구분짓지 않으면 의약품과 건강식품 및 용품, 미용상품 등이 어우러지는 숲이 사라질지 모른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로 표현되는 마진율, 다시말해 각각의 모든 나무에 일정한 마진율을 적용하려 집착하다보면 숲은 사라지고 결국 '의약품이라는 나무'만 남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한다. 예를들어 10만원짜리 상품을 10%의 마진율로 판매하면 1만원이 이익인데, 5만원짜리 상품을 판매해 1만원의 이익을 얻으려면 20% 마진율이 필요하다. 이들은 이처럼 약국 안에 들여놓은 상품의 마진율은 다양해야 한다고 본다. 의약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건강, 미용 관련 상품의 종류가 300개라면, 300개의 형편에 따라 마진율(%)이 다양하게 정해져야 경영이 약국경영의 근간이 되는 '숲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숲은 왜 중요한가. 고령화 사회로 인해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미용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다면 약국도 바로 이같은 사회적 니즈를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할 것이다. 경영은 생물인 탓이다. 마진과 마진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약사들이 보는 숲이란,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약국에 풍성하게 진열돼 이웃 업태들과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만들도록 하는 경영의 기반이다. 이들은 "약사들이 생각하는 나름의 고정된 마진율이 있는데, 이것들이야말로 다양한 건강 및 미용 관련 상품들을 약국으로 흡수하지 못하고 밖으로 내모는 악마적 요소"라고 분석한다. 약사가 추구하는 경영 전략에 따라 스스로 고수하고 싶은 마진율은 있겠지만, 이게 무비판적으로 고정돼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건 다양한 상품의 구비인데, 마진율을 지고지순한 상품 구매의 기준선으로 그어 놓으면 좋은 상품을 구비할 기회조차 잃게 되기 때문이다. 상품이 있어야 소비자 발걸음을 끌어 당길 수 있는 건 당연하다.

최근들어 경영개선을 위한 첫번째 노력이 인테리어 개선과 동일한 말이 된 듯하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소비자 시선을 끌어 모으고, 관심을 유발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인테리어 만으로 한계가 있지 않을까. 인테리어의 완성은 결국, 소비자 마음과 부합하는 상품의 노출이기 때문이다. 한 때 약국시장을 노크한 건강 및 미용 상품 공급업체들이 적잖았지만, 요즘들어 그 기세가 크게 꺾였다는게 약국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될성부르면 약국을 떠나 홈쇼핑이나 대형 유통채널 등으로 가버리는 공급업체들의 변심도 있겠고, 약국이 그동안 행해온 거래관행에 다양한 공급업체들을 억지로 집어 넣으려는 약국의 고지식함도 있을 것이다. 이유는 다양할 테지만 건강, 미용관련 상품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약국상품=우수한 상품'이라는 도식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장래 경영이 더욱 힘겨워 질 것은 자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마진을 대하는 약국의 전략적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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