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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지레데스트란트 병용, CDK4/6 억제제 이후 유의한 생존 확인

  • 황병우
  • 2025-10-18 18:01:00
  • ESR1 변이 환자 위험 62%↓…PFS 두 배 가까이 연장
  • CDK4/6 치료 이후 환경서 ET 기반 치료 의미 주목
  • OS는 아직 미성숙…환자 선별·적용 시점 추가 검증 과제

[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 CDK4/6 억제제 병용요법이 호르몬수용체 양성(ER+)/HER2 음성(HER2–) 진행성 유방암의 1차 표준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그 이후 치료전략의 공백을 메울 새 대안이 제시됐다.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SMO2025에서 공개된 3상 evERA BC 임상(LBA16) 결과에 따르면, 경구 SERD 지레데스트란트(Giredestrant)와 mTOR 억제제 에베로리무스(Everolimus) 병용요법이 '표준 내분비요법+에베로리무스'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연장했다.

evERA BC 임상(LBA16) 결과 발표 세션 모습
CDK4/6 억제제 이후 새로운 치료 전선

이날 발표를 맡은 에리카 메이어(Erica Mayer)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교수는 "CDK4/6 억제제 이후 질병이 진행한 환자군은 치료 선택지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evERA BC는 이러한 환자군에서 내분비기반(endocrine-based) 치료가 여전히 의미 있음을 입증한 첫 무작위 3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ER+, 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advanced breast cancer, aBC) 환자 373명이 등록됐다.

모두 CDK4/6 억제제 병용요법과 내분비요법(ET)을 받은 병력이 있으며, 내분비 저항(endocrine resistance)이 확인된 상태였다.

에리카 메이어(Erica Mayer)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교수
환자들은 1:1로 무작위 배정돼, 하루 한 번 지레데스트란트 30mg+에베로리무스 10mg 병용군과 표준 내분비요법(엑세메스탄·풀베스트란트·타목시펜 중 선택)+에베로리무스군으로 나뉘었다. 중앙 추적기간은 약 18.6개월이었다.

주요 평가변수였던 PFS에서 지레데스트란트 병용군은 ESR1 변이 환자에서 중위 PFS가 9.99개월로 나타나, 대조군의 5.45개월보다 약 두 배 가까운 연장을 보였다. 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약 62% 감소했다(HR 0.38, P<0.0001).

이와 함께 전체 환자군(intent-to-treat, ITT)에서도 지레데스트란트 병용군의 중위 PFS는 8.77개월, 대조군 5.49개월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HR 0.56, P<0.0001).

메이어 교수는 "특히 ESR1 변이 환자에서 나타난 62% 위험 감소는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개선"이라며 "경구 SERD가 mTOR 억제제와 결합했을 때 내분비 저항성(endocrine resistance)을 극복할 수 있다는 근거를 명확히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객관적 반응률(ORR)은 지레데스트란트 병용군이 전체 환자군에서 약 24%, ESR1 변이군에서는 27% 내외로, 대조군(각각 12% 안팎)에 비해 뚜렷하게 높았다.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 역시 병용군이 12~15개월 수준으로, 대조군의 약 7개월대보다 길었다.

evERA BC 3상에서 ESR1 변이(ESR1m) 환자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분석한 결과, 지레데스트란트+에베로리무스 병용군은 표준 내분비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2% 낮췄다.
다만 OS(전체생존) 중간분석에서는 유리한 경향이 관찰됐으나, 데이터는 아직 미성숙 단계였다.(ITT 약 HR 0.69, ESR1 변이군 약 HR 0.62, 중앙 OS 미도달)

안전성에서는 에베로리무스 병용에서 예상되는 이상반응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구내염(stomatitis), 설사(diarrhea), 빈혈(anemia)이었으며, 3~4등급 이상반응으로는 빈혈(6%), 저칼륨혈증(3.8%), 폐렴(1.6%)이 보고됐다.

메이어 교수는 "새로운 독성 신호(new safety signals)는 관찰되지 않았고, 치료 중단율은 약 8%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였다"고 말했다.

"CDK4/6 억제제 치료 이후 내분비기반 치료 주요 전략 가능해"

토론자로 나선 알레산드라 게나리(Alessandra Gennari) 이탈리아 동피에몬테대학교 교수는 "이번 결과는 CDK4/6 억제제 치료 이후에도 내분비기반 치료가 여전히 주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게나리 교수는 기존 EMERALD(엘라세스트란트), EMBER-3(이믈루네스트란트) 등 단독 SERD 연구에서 6개월 이내 조기 진행(early progression) 환자 비율이 약 60%에 달했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단독 SERD의 6개월 이내 조기 진행률이 높았고, 병용에서 현저히 낮아졌다"며 "SERD와 mTOR 억제제의 병용은 CDK4/6 억제제 이후 시대의 내분비기반 치료(endocrine-based therapy) 패러다임을 새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evERA BC를 '경구 SERD 병용요법의 첫 3상 성공'으로 평가했다.

다만 전체생존(OS) 데이터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으며, 환자 선별 기준과 실제 치료 적용 시점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존재했다.

게나리 교수는 "루미널 유방암(luminal breast cancer) 환자에서 높은 이탈률(attrition rate)을 고려해야 하며, 치료 선택 시 임상의 판단과 환자와의 공유 의사결정(shared decision-making)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CDK4/6 억제제 치료 이후에는 분자 변이와 내분비 내성 양상을 고려한 치료 시퀀스(sequence) 재설계가 필요하다"며 "단독 내분비요법보다는 SERD+표적치료 병용을 조기에 배치하는 전략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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