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0 18:35:48 기준
  • #데일리팜
  • 제약
  • #임상
  • 안과
  • #침
  • 의약품
  • #회장
  • #제품
  • 신약
팜스터디

승합차 호객…택시와 약국, 생존권 놓고 '으르렁'

  • 김지은
  • 2015-09-28 06:25:25
  • 지역 문전약국 대다수 적발…약국들 "환자 편의 차원"

연례 행사처럼 불거지는 서울 아산병원 문전약국 차량 호객이 올해도 어김없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 약국들은 여전히 승합차, 주차 호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경찰청은 송파, 강동경찰서와 합동으로 아산병원 인근 문전약국 기습 단속을 진행, 약사 20명과 운전자 40명 등 6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일반 차량을 상업적 목적으로 약국까지 노선을 정해 운행했다고 보고 운수사업법 위반을, 호객행위에 대해서는 약사법 위반을 적용했다.

이번 단속으로 아산병원 인근 문전약국 대다수가 적발 대상이 됐고, 이곳 약국장과 직원 다수가 법적 제재를 받게 된 셈이다.

송파 지역 문전약국 차량 호객은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문제다. 지속적으로 이들 약국의 승합차, 주차 호객 문제가 불거지는 데에는 병원 문전에서 일정 부분 벗어난 약국이나 이 지역 택시 기사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곳곳에 설치된 정류장에서 환자를 태우기 위해 대기하는 택시 기사들의 경우 약국의 승합차는 당장 매출에 타격을 줘 반발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 지하철 역과 거리가 있는 아산병원 특성 상 환자가 병원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개별 약국의 승합차로 이동하면 지하철 인근 약국들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병원 문전약국들의 승합차 호객은 이 약국들에는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다.

이 지역 약사는 "이 병원 주변은 이권 다툼의 집약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약사 간 싸움도 있지만 택시 기사들도 생존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수시로 청와대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에는 서울경찰청으로 수사를 요청해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된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이번 단속 이후에도 이곳 약국들은 여전히 병원 환자 승합차 이동, 약국 앞 주차 호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년간 지속해 오던 승합차 이동이나 주차 호객을 하지 않으면 생존 경쟁에서 밀리 수 밖에 없다는 게 이곳 약사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약국들은 환자들의 편의 차원도 주차 호객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로 꼽고 있다. 병원 특성상 장기적으로 약국을 찾는 만성질환자들이 많은데 당장 승합차 이동이나 주차 도움을 주지 않으면 환자들의 불만 제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아산병원 인근 약사는 "한동안 보건소, 구청 요청으로 승합차 이동, 주차 안내를 하지 않으니 오히려 환자들이 불편하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약국 입장에서도 몸이 불편한 단골 고객들이 많은데 완전히 그만두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약사도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한 두곳 약국이라도 한다면 그것이 당장 생존과 연결되는데 안할 수가 없다"며 "약국 차원에서도 주차 요원 인건비 등이 만만치 않다. 차라리 정부 차원에서 뚜렷한 대안이라도 제시해 줬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약사회도 이번 건에 대해선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약국 호객행위가 불법이지만 이 지역 수십개 약국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동시에 환자 편의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구약사회 관계자는 "이권이 연결돼 있고 첨예해 약사회도 함부로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곳 문전약국 내부적으로 자치권을 주고 그 안에서 질서를 지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주변이나 지역 약국들에는 피해를 주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