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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가 명실상부한 의미 가지려면"

  • 데일리팜
  • 2016-03-07 12:14:50
  • 하동문 성균관대 약대 연구 교수

매년 3월은 입학시즌이다. 약학대학도 6년제 학제 개편 이후, 좀 색다른 약대 신입생들을 위한 환영인파로 분주하다. 2년이라는 시간을 다른 대학에 추가로 투자하고, 그 기간 동안 등록금을 치르는 등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감수하면서 약학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최근 약대입학 정보 커뮤니티 '약대가자'에 '20대 중반부터 30대 이상모임'이 형성되는 트렌드가 보여주듯, 6년제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한 기존 4년제 학생에 비해 덥수룩해 보인다. 외모가 말해줄 순 없지만 나이만 봐서도, 이들은 약대 졸업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더 고민하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을 가진 듯하다.

6년제 약사 배출...제한적인 진로는 여전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의 자체 조사결과에 의하면, 첫 졸업생의 인력 진출현황에 있어서 개국약국 32.6%, 병원약국 29.6% 등 60% 이상이 개국 또는 병원약국에 진출했다. 대학원 진학자는 12.6%, 제약회사 입사 8.9%, 공공기관 0.4% 등으로 6년제 졸업생에 기대했던 '약과학자 육성'과 '공공기관 진출' 등 예상은 예측을 빗겨 갔다.

한편, 지방의 개국약국 및 중소 병원약국, 제약회사 등 현장에서는 약사 인력 부족 갈증이 여전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취업을 희망하는 약대 졸업생의 니즈역시 충족되기엔 한계가 있는 듯하다.

개국약국의 경우, 이미 처방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서 비정상적인 권리금을 준비하지 않고서는 개업할 장소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병원약국과 제약회사의 경우 빅 5 병원 및 대형 제약사의 구직희망자는 넘쳐나고, 지방 병원 및 중소제약사에는 취업 희망 약사를 구하기 어렵다. 연구 또는 공직을 희망하는 약사의 경우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학위취득 후 약학 이외 타 전공자에 비해 나이가 많아 첫 입문과정이 쉽지 않다.

약대 6년제 공과를 논하기에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이렇듯 6년제 학사제도를 보완할 법과 제도 및 사회적 환경이 성숙되지 않은 현실에서, 약사 직능의 미래에 대한 우려들로 하여금 6년제 학제 개편을 마냥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는 형국이기도 하다.

'미래에 없어질 직업 1위, 약사'

약사 사회를 위협하는 약사무용론의 제기는 그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다수의 미래학자들과 언론에서 약사가 10년 안에 사라질 직업이라며 독자들의 눈을 끄는 화제를 쏟아내고 있다. 산업사회 및 정보사회로 변화하고, 컴퓨터의 발전 및 자동화 기기로 인해 수동적인 업무가 많이 줄고 자동적인 업무로 대체된 것은 벌써 일상이 돼버렸다. 로봇으로 대변되는 자동화 기기로 직능의 업무를 대체하면 그 직업은 없어질 확률이 높다.

이러한 없어질 직업에 대한 예측이 우리를 불안하게만 하지만, 이런 불안 속에서도 현재의 약사직무 분석 중에 미래를 내다보고 발전시키고 보강해야 할 직무와 새롭게 추가해야 할 직무 범위는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의 폭을 넓히고, 보다 정밀하고 깊은 논의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필수적일 것이다.

미래약사 직능 대비를 위한 교육으로 나아가야 약사 직능에 대한 교육은 각 약학대학이 담당하고 있고, 각 약대 학장으로 구성된 한국약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미래 약학교육에 대한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

약학대학 6년제 시행 이후 2+4학제의 파행, 실무교육과정의 비효율화, 약대 간 교육의 비표준화 등 풀어야 할 여러 현안들이 있다. 이를 위해 사회가 한 투자에 상응하는 효과를 만들어낼 책임은 정부, 약교협, 약사회, 각 대학의 구성원들과 약사들 모두에게 있다 할 것이다.

대학을 중심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한 목소리로 묶어낼 리더십과 소소한 일에서부터 큰일까지 꼼꼼히 다져가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로 미루고 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약사직능의 미래 발전을 위해 교육을 책임진 여러 주체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가일층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렴한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던 중국조차 로봇 자동화로 환경이 바뀌어가는 중이며, 독일은 '위키피디아에 나오는 것들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 창의력과 기계가 못하는 일들을 가르쳐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약사직능에 있어 범접할 수 없는 창의성과 기계가 할 수 없는 환자와의 소통의 중요성 등에 대해 집중해야만 약사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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