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전문약 색깔 통일화…"좋지만 배려도 필요"
- 김지은
- 2016-03-10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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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가 "같은 성분·함량 다른 동일 제품, 조제실수" 우려
'파란색은 한미, 주황색은 대웅, 초록색은 유유제약….'
'브랜드 이미지 통합(BII·Brand Image Identity)' 차원에서 제약사들이 의약품 포장 라벨 색깔을 통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약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약통 모양은 물론 겉면에 부착하는 라벨 모양과 색깔, 디자인 등을 통일된 이미지로 일체화해 그 업체만의 이미지를 연결지으려는 것이다.
한미약품, 유유제약, 휴온스, 화이자 등이 자사 전문약들의 라벨을 통일해 약국에 유통 중이며, 최근엔 대웅제약도 라벨 전면 개편을 통해 전문약 포장에 통일성을 기했다.
제약사들은 자기 회사만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이미지를 만들어간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회사를 각인시키는 효과도 겨냥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말 회사를 상징할 수 있는 색인 주황색 계열로 의약품 포장과 라벨을 개편했다"며 "라벨 통일성을 추구한 것은 우리 회사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장기적으론 여러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약국이 동일한 성분별로 의약품을 진열하는 경우가 많아 특정 제약사 제품을 쉽게 구분해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보통 약을 진열할 때 성분별로 하는데, 그 회사만의 특정 이미지가 있으면 조제할 때 구분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일부 제약사가 약 포장에도 CI를 형성하는 것같은데 약사는 물론 환자도 그 제약사만의 이미지를 받아들인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약국 "통일도 좋지만, 신경쓸 점도 있다"
제약사들의 라벨 통일이 약국에는 불편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같은 업체가 함량이 다른 동일한 성분의 약을 여러개 출시해 공급하는 경우나, 성분은 다르지만 약효군은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라벨을 통일한 한 제약사에서 고혈압치료제가 2가지 이상 유통될 경우 약국은 같은 진열장에 이들 제품을 함께 진열하게 되고, 이렇게되면 조제 과정서 자칫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물론 약사들은 조제, 검수 과정에서 확인하는 게 약사의 책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약을 만드는 회사가 메디케이션 에러 방지 차원에서 좀더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것도 필요한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조제가 몰리는 시간 자칫 작은 차이가 조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사는 "라벨이 모두 같으면 1차 조제, 2차 검수 과정에서도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조제실수를 방지하는 게 약사의 책임이지만 그 이전에 약을 생산하는 제약사들도 약의 1차 소비자인 약국을 배려하고 메디케이션 에러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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