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업은 '그림의 떡'…지방으로 가는 젊은약사들
- 정혜진
- 2016-03-12 06: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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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약사라면 서울 입성 현실적으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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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뒷받침할 통계는 없지만, 젊은 약사들은 '우리끼리는 이미 잘 알고 있는,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부모님 약국을 물려받지 않는 한, 평범한 개국 약사에게 서울 입성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지난 1월 인천지역 약국을 인수한 L약사. 그는 수개월 간 서울에서 약국 자리를 알아봤지만 실패하고 인천에 약국을 열었다. 아는 약사가 하던 약국을 인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개월 간 서울에서 약국을 구하지 못한 건 물론 자본금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는 선후배 인맥을 총동원하고 브로커를 통해서까지 약국을 알아보러 다녔지만, 이 정도면 해볼만 하다 싶은 약국은 권리금, 바닥권리금, 월세가 턱없이 높았다.
최근 서울 외곽지역에 약국을 인수한 J약사도 같은 상황. 그는 "아는 또래 약사들이 대부분 근무약사로 일하며 개국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서울에 약국을 구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나는 운이 아주 좋은 경우고, 다들 경기도, 그것도 경기 외곽으로까지 가서 약국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들은 물론 부동산, 입지 전문가들은 '이미 약국은 포화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심한 경우 '한 빌딩 건너 하나씩 약국이 있다'고 할 정도로 약국 밀도가 높다.
인천의 P근무약사는 "이미 젊은 약사들은 마땅한 약국 자리가 없다는 걸 심각하게 실감하고 있다"며 "인천지역에도 이젠 약국 낼 자리가 없다고들 말한다"며 설명했다.
또 "원인은 간단하다. 개국 비용이 너무 높아 개국은 엄청난 베팅이 돼버렸고, 처방전이 어느정도 확보되는 약국은 자리가 나오지 않거나 젊은 약사가 감당할 수 없는 턱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처음부터 작은 규모로 매약 위주 약국을 하라면 하겠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개국 약사 연령이 높아지고 있고, 외곽 지역일 수록 젊은 약사 개국이 눈에 띈다"며 "혼자 힘으로 약국을 오픈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 젊은 약사들이 큰 자본의 유혹에 흔들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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