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빅파마가 띄운 드론, 그를 잡는 독수리되려면
- 조광연
- 2016-03-28 0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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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 모양, 저 모양 그 모습도 다양하다. 원래 군 작전용으로 개발됐다는 드론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의 창고에 보관돼 있던 물품을 가정으로 배달하는 택배기사로, 방송사의 눈으로, 저택이나 기관의 침입자를 감시하는 하늘의 방법요원으로 활약할 태세다. 그런가 하면 피핑탐(Peeping Tom)처럼 누군가의 사생활을 엿보고, 항공기의 비행을 가로막는 '불량배 드론'까지 출몰할만큼 바야흐로 드론세상이다. 네덜란드에선 '불량배 드론'을 낚아채는 독수리까지 등장했다. 냉혈한 알파고가 따뜻한 피를 간직한 프로기사를 쓰러뜨린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드론잡는 독수리' 보도를 보며 딱 맞아떨어지는 비유는 아닌데도, 자꾸 글로벌 빅파마들의 프로젝트(드론)를 잡는 국내 기업들의 아이디어(독수리)가 연상된다. 신약개발의 선수인 빅파마들이 세계 곳곳에서 사들여 세계의약품 시장에 띄운 드론들은 수없이 많다. 이미 확보한 여러 기술들을 조합해 혁신을 노리고, 독점이윤을 챙길 꿈에 부풀어 있다. 한데, 솔직히 우리기업들은 아직 드론을 띄울 돈과 기술을 충분히 보유하지는 못했다. 있다고 한다면, 알에서 깨어 솜털을 벗고 둥지에 앉아 바깥세상으로 날아올라야 한다고 거듭거듭 다지는 각오가 전부일지 모른다. 아기독수리, 둥지에서 날라 가까운 나뭇가지에 조차 앉기도 버거운 현실이다.
언제 쯤이면 부리를 날카롭게 만들고, 잡은 먹잇감을 떨어트리지 않을만큼 튼튼한 발톱을 가질 수 있을까? 굿뉴스라면 '혁신은 규모에서도 나오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더 빚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혁신이 규모 비례적이라면, 우리는 영영 날 수 없을지 모른다. 둥지에 앉아 건너편 나뭇가지를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신세는 끔찍하다. 그렇다면 혁신의 발원지는 어디인가. '응용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우리나라 인재다. 혁신의 단초는 이들의 머리에서 재조합돼 나온 아이디어들이며, 이를 구현해 내는 네트워크 선상의 사람들이며, 이들의 열정이 식지않도록 보살펴주는 문화일 것이다.
신약개발 혁신 문화가 조성되려면, 제약바이오 업체들을 현재 가치가 아니라 미래가치로 보려는 사회적 관점의 변화가 절실하다. 자본시장부터 언론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와 변화만 바라보는한 기업들이 현재가치에 매몰될 수 밖엔 없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가치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산업보다 연구개발(R&D)로 먹고사는 제약산업이라고 한다면, '미래의 매출 지표'인 현 연구개발 투자금액과 의지에 더 환호하고 박수를 쳐야한다. 우리 기업들에겐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에 한눈팔 여유가 없다. 기업 내부도 마찬가지다. 경영진이 R&D의 특성을 이해하며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오다가다 냉장고 문 열듯해선 안된다.
'경협'도 필요하다. 경쟁하며 협력하는 문화도 가꿔가야 한다. 요즘 각광받는 말로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이다. 박파마들조차 모든 신약개발을 독자적으로 완성할 수 없는 환경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일상화되고 있다. 낮과 밤이 다른 나라의 연구자와도 협력이 가능한 시대라지만, 혁신의 물줄기가 끊기지 않게하려면 국내 대학연구진과 벤처, 제약회사들이 경쟁하며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은 필수다. 기술이 돈을 찾고, 돈이 기술을 찾는 환경이되도록 미비한 제도를 고치고, 생태계 일원들도 기술을 팔고나면 그만, 사고나면 그만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함께 발전시켜 물건을 만든다는 협력적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독수리는 창공을 날아야 하는 게 숙명이지만, 결코 홀로 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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