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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기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 약사 역할은 무엇인가?

  • 박정관 DRxS 대표
  • 2024-11-12 17:00:45
  • 박정관 디지털알엑스솔루션 대표
  • 대한약사회장 후보에게 묻는다①
  • "덮고 넘어갈 수 없다…공약 선거 되기 위한 초석"

대한민국 약사 미래 책임질 사람은 누구인가?

12월 12일 대한약사회 및 시도약사회장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8만 약사의 선봉이 되겠다는 후보들 역시 저마다의 공약을 내걸고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약사, 비대면 진료·약 배달, 성분명 처방, 품절약 해결, 대체조제 간소화 모두 해묵은 문제이자 약사, 환자,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약사사회 당면 문제가 이 뿐만 일까요? 급속한 기술 발전은 전세계적으로 산업과 사회를 재편하고 있으며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과 업무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대전환, 비대면 같은 용어가 낯설지 않은 이유입니다.

우리 약사들에게도 이같은 변화의 시기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미래 약사의 역할과 기능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단기 현안 뿐만 아니라 중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초고령화 사회와 급속한 기술 발전에서 약사와 약국, 나아가 병원·제약·공직까지 약사사회를 아우르는 백년지대계에 대한 설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약사들의 미래를 책임질 차기 대한약사회장에게 ①비대면 투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②디지털 대전환 시대 약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③처방전 전달시스템의 표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④품절약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⑤한약사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⑥다제약물 환자 관리에 있어 약사의 역할과 책임은 ⑦약학정보원의 역할은 ⑧일반의약품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8가지 사안에 대한 견해를 묻습니다.

약사의 역할을 드높이고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로 약사들을 이끌 적임자는 누구인지, 후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1. 비대면 투약은 누구의 몫인가?

2020년 코로나19 상황으로 한시 도입됐던 비대면 진료는 2023년 6월 시범사업 형태로 이어가다가, 올해 2월 전공의 사태를 맞으며 전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시범사업에서는 환자가 지정하는 약국으로 팩스, 이메일 등을 사용해 처방전을 송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처방전에 의해 조제된 의약품은 본인수령, 대리수령, 재택수령이 가능한데 재택수령의 경우 '섬·벽지 거주자, 취약계층(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자, 장애인, 감염병 확진자), 희귀질환자'와 '약국을 방문해 복약지도까지 마친 환자가 배송을 원하는 경우'에 한해 허용이 가능합니다.

이미 비대면 진료, 비대면 투약이 이뤄지고 있고 이같은 정부의 정책 결정은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와 재택수령이라는 이름의 비대면 투약이 허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 배달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무조건적인 약 배달 반대는 약사사회 내에서는 상당한 설득력과 당위성을 가지지만, 변화하는 의·약업 환경과 소비자들에게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소외시킬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대면 진료나 비대면 투약은 국민 건강에 대한 약사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새로운 고민의 기회를 제공했고, 이를 통해 약사들은 국민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약국이 주도하는 비대면 투약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하도록 논의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대면 진료·약 배달에 있어 해외 사례들이 거론되는데, 제가 봤을 때 약제사회가 비대면 투약 업무를 주도하는 일본의 사례는 꽤나 합리적이어 보입니다.

일본약제사회가 환자에게 약배달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약국에서 취해야 할 행동지침을 자체제작해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약제사회처럼 국민들에게 안전하게 약이 전달될 수 있도록 대한약사회 주관으로 약배송 시스템이 구축·관리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반면 정부차원에서 원격의료시장을 집중 지원했던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알리건강), 징둥닷컴(징둥건강), 핑안그룹(핑안굿닥터)의 경우 성공한 반면 지역 로컬 약국들은 자생력을 잃고 플랫폼에 흡수되거나 의약품 판매점 정도로 그 역할이 축소됐습니다.

미국의 경우 체인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는데, 월마트의 경우 내년까지 49개 주(州)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미국민의 86% 이상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반면, 전통적인 사업모델을 고수했던 CVS와 월그린은 올해 주가가 28%, 60% 떨어졌다고 합니다.

약 배달을 막겠다고 공약한 후보들은 약 배달 저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비대면 투약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계획은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2. 디지털 대전환시대 약사의 역할은?

우리는 이미 디지털 혁신이 깊숙이 자리잡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국의 기능과 약사의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국의 역할을 조제·투약, 의약품 판매로 한정짓고, 5가지 행위료 안에 끼워넣기 보다는 의약품 전문가로서 고객이 원하는 바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역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방문약료가 대표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약사들이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면 비대면으로 구획짓지 않고, 약력을 관리하고 케어하고,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제가 기대하는 디지털 대전환시대 약사의 업무입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가 의약품 도매상을 차리고 약국 제휴를 부추기고, 유명 배우를 앞세워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 전환에 나섰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회사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이용 환자가 처방약을 조제할 약국을 찾기 어려워하는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언제까지 이걸 보고만 있으야 할까요?

이제라도 약사회는 디지털 시대에 회원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정보교류의장을 제공하고, 디지털 도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약사회원들이 잘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소비자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을 통해 의사를 만났습니다. 그들의 경험이 확대되고 기대치가 높아질 수록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될 겁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 약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후보님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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