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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의료정책연 이진석 실장의 씁쓸한 퇴장

  • 이혜경
  • 2016-06-30 06:14:50

대한의사협회의 '이방인'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이진석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이 사임했다. 딱 1년 하고 2개월이 지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그는 좌편향 인사라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의사의 권익과 국민의 이익이 일치하는 제도를 의협 안에서 만들어보겠다는 그의 포부는 씁쓸한 퇴장과 함께 멈춰섰다.

사임 이유는 개인적인 가정사. 의협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대의원회 특별감사의 압박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해명이다. 이진석 전 연구조정실장은 임명 전부터 의사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의료정책연구소가 '좌편향적인 인사를 영입하고 한방과 원격의료 등과 같은 중요한 사안에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대의원들의 지적은 꾸준히 지속됐다.

아마 이진석 전 연구조정실장은 의협에 몸을 담으면서 모든 행동을 조심했을 것이다. 지난해 5월 1일 첫 출근을 앞두고 찾았던 의협회관에서 그는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그러니깐 과거에 했던 발언이나 글, 행보가 다분히 급진적인 부분도 있었던 건 사실"이라는 해명을 해야 했다. 그는 그렇게 의사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의협에 몸을 담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이진석 전 연구조정실장의 씁쓸한 퇴장으로 의협과 의사들은 반성해야 한다. 그가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일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놀랐던 곳은 시민단체다. 의료정책의 싱크탱크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게 됐다는 말까지 나왔었다.

그동안 이진석 전 연구조정실장의 행보가 의협과 다르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사실 의료정책연구소는 의사들의 권익 뿐 아니라 국민들의 이익까지 함께 생각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곳이다. 이진석 전 연구조정실장은 의사들과 국민, 그리고 정부와 정책을 연결하기에 더 없이 좋았던 브레인이다.

그런 그가 이제 의협을 떠난다. 후임으로 김형수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앞으로 또 다시 이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의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사단체이지만, 의료정책연구소는 의사 뿐 아니라 국민들의 권익까지 고려한 정책을 개발해야 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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