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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핫'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잖아요?

  • 어윤호
  • 2016-11-07 06:14:50

제약산업이 '핫'하긴 한가보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검찰조사가 이슈인 상황에서도 메디톡스가 던진 '보톡스' 균주 논란은 뜨겁고 한미약품을 필두로 유한양행, 녹십자 등 임상 실패, 혹은 중단 소식을 전한 제약사들의 이름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덕분에 10월 한달 제약업계 시가총액은 추락했다. 증권사들은 "연이은 악재로 제약업종이 신뢰를 잃었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그럴만 하다. 삼성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과 유럽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고 작년부터 터진 한미와 빅파마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사노피, 일라이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그야말로 빅파마들 아닌가. 여기에 정부가 국산 신약 약가 우대를 위해 제도까지 만들어 내놓았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거품'이었다.

그런데 그럴 수도 있다. 성공이 쉬우면 애초에 신약이 아니다. 미국바이오협회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을 수행했거나 진행중인 9985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임상 1상의 성공률은 63.2%, 2상의 성공률은 30.7%, 3상은 58.1%다. 이를 계산해 하나의 신약이 상용화되는 확률을 추려보면 9.6%밖에 안 된다.

늑장 공시야 그렇다 쳐도 개발중단과 임상실패는 얼마든지, 아니 일어나지 않는게 이상한 일이다. 다만 군집효과와 쌍방과실이 있다. 물 들어올때 노젓는다고 수많은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편승 효과를 노린것은 사실이다.

어떤 약인지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배포하는 개발 물질의 임상 진입·완료 자료, 해외학회 발표자료는 지극히 투자심리 만을 조준하고 있다. 'OOO 약제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최초의 XXX암 치료제다.', '심혈관계 안전성을 확보했다.'

내용은 매력적인데 근거를 안 보여준다. 몇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얼마만큼의 기간동안 연구를 진행했는지 그 결과, 비교군과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수치 상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좋은 약'이라는 회사 관계자의 코멘트가 약에 대한 설명의 전부인 사례도 있다.

신약은 과학이다. 환자가 최종 소비자다. 국내사의 신약개발 성공례 자체가 고무적이다. 오픈하고 정당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IR(Investor Relations)만 신경 쓸때가 아니다. 주식 갖고 장난친다는 오명 역시, 리베이트의 굴레처럼 벗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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