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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약사, 이제 지켜야할 것은 지켜야 한다"

  • 데일리팜
  • 2017-02-16 12:14:52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혐의를 받던 약사 12명을 청문회장에 세워 백기투항하도록 만든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은 2일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연중 감시체계를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사 회원들도 이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좁은 약사사회가 거미줄 같은 인연의 네트워크로 엮여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 회장의 무자격자 근절 의지와 실행이나, 더 강력한 조치의 약속과 약사 본질에 관한 공개적 물음은 결코 쉽지 않은 것들이다. 확고한 신념없인 어려운 일이다.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는 최 회장의 소신은 편의점 상비약 확대라든지, 의약품 화상투약기 도입 움직임 등 의약품 유통과 판매 환경이 급변하는 오늘 날 더 빛을 발한다. 무자격자가 버젓이 약을 판매하는 현실이 있는 한 의약품에 관한 다양한 정책 논의에서 약사의 발언권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말발이 안 먹힌다. 무자격자를 자신의 아바타인 양 내세우는 약사들은 약국 외 의약품 판매 확대를 끊임없이 주장하는 편의점 업계의 엑스맨들이다. 제 무덤 파는 사람들이다.

국가로부터 의약품 취급에 관한 독점 면허를 받은 약사들이 '지켜야 할 것, 지켜내야 할 것'은 효능과 부작용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의약품이 국민들에게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역할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켜야 할 것에는 무자격자 약 판매 근절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정체불명 의 가짜발기부전약을 취급해서도 안되며, 분업예외지역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택배로 대거 판매하는 것도 금기다.

누구도 넘 볼 수 없는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면 약사 아닌 짓을 서슴없이 하는 약사들의 불법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이 일을 누가 할 것인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다. 조직이 해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약사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약사들이 는다는 점이다.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 회비가 부담도 되지만 그보다 조직이 무엇을 해주고 있느냐는 실망감의 반영이 더 크다. 시도 약사회 등 조직의 최우선 업무는 약사로서 지켜야 할 것을 부여잡고 안간힘을 쓰는 대다수 약사들을 보호하는 일이다. 최광훈 회장의 실적과 의지는 그래서 더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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