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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전문약국은 약사들에겐 '꿈이 담긴 벤처기업'

  • 김지은
  • 2017-03-18 06:15:00
  • "처방전 벗어나는건 신나는 도전...보장없는 고정수입은 불안"

2년 전 '신물나는 처방전'에서 벗어나 주민 건강 상담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으로 병원 하나 없는 건물에 약국 문을 연 A약사. 최근 심각하게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주변에 병원이 없어도 꾸준한 일반의약품 등 판매와 상담을 통한 단골 고객 확보를 꿈꾸고 기대했지만 계속되는 마이너스 매출을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A약사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요즘 약사로서 가진 이상이 현실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탈(脫) 처방전'을 외치며 병의원 인근서 벗어나 상담 위주 약국을 해보려는 약사들이 늘고 있지만, 그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이상만큼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약사들이 처방전 의존 상황을 벗어나려는 이유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약국 개설 비용과 인근 병의원, 환자와 관계 등 다양하다.

의약분업 이후 약국이 처방전에 의존하게 되면서 천정부지 임차료와 권리금, 분양가 등이 타 업종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졌고, 병원은 물론 환자와 관계에서도 약국은 '을의 처지'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내밀리고 있다.

처방 조제에 집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복약지도나 상담을 할 여유 시간을 할애할 수 없게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약사는 물론 환자도 조제에 바쁜 약사 모습에 약국에서 건강 관련 정보를 얻거나 질문을 하려는 생각도 못하는 게 요즘 약국의 현실이 됐다고 약사들은 생각한다. 한마디로 "이게 약사냐, 이게 약국이냐"는 자성론이 커진 것이다.

일부 약사는 이런 환경을 타개하고, 지역 약국의 주된 기능인 주민 건강 관리 센터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병의원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용기를 내 매약, 상담 위주 약국을 열고 있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거액의 권리금도, 높은 임차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초기 비용 측면에선 처방 건수가 보장된 약국에 비해 부담이 덜 하다"며 "처방 조제에 바쁜 약국보다 약사가 여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며 환자에 풍부한 복약지도와 상담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약국도 현실의 벽 앞에선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고정 수입이 없다는 것은 약사들이 이 같은 약국 모델을 중도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인근 병의원이 있으면 일정 수준의 처방전이 약국으로 유입되면 소위 깔아주는 약국 고정 매출이 되는데 상담전문 약국은 이같은 고정 수입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상담 위주 약국을 연 경기도의 한 약사는 "처방 건수에 구애받지 않고 약국의 본연 기능인 지역 주민 건강 상담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초심은 변화가 없지만, 고정 매출이 보장되지 않는 것은 항상 불안한 부분"이라며 "상담 전문 약국 모델이 정착돼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현실적 측면으로 봤을 때 확산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탈처방전을 내건 상담전문약국엔 의약품 전문가로서 약사들의 본능적인 꿈이 담겨있지만, 리스크도 숨겨져 있는 셈이다. 약사들은 "그래서 상담전문 약국은 리스크를 품고 도전과 모험을 하는 벤처기업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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