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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동방블록, 방실블록'…약 설명서 본 약사도 '갸웃'

  • 김지은
  • 2017-03-21 12:14:56
  • 환자들 약국에 별도 설명 요청...약사들 "단어, 표현 순화 필요"

"약사님, 부작용에 횡문근 융해증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건 뭔가요?"

"이 약을 먹으면 심혈관계에 동방블록, 방실블록이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데, 어느 나라 말인가요?"

약사도 고개를 갸웃할 만한 용어와 표현이 의약품 인서트 페이퍼에 별다른 여과없이 기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읽고 이해해야 하는 '약 설명서' 내용이 난해하다보니 투약받은 약을 다시 들고와 약사의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데일리팜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암로디핀 계열 약의 인서트 페이퍼를 확인한 결과, 부작용 설명 부분에만 '동방블록', '방실블록', '심와부통', '두중', '내당력 저하' 등의 표현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한 전문약 인서트 페이퍼. 부작용 부분만 확인해도 비전문가는 물론 전문가인 약사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한자어 등이 다수 포함돼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 알레르기약의 경우도 성상에서 굳이 '장방형'이란 표현을 사용, 효능에는 피부 '소양증', 연령이나 증상에 따라 '증감'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들 단어 중에는 국립국어원의 순화어에 맞지 않는 표현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약사들은 난해한 인서트 페이퍼가 약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의약품 오남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천시약사회 윤선희 부회장은 "환자들이 약 인서트 페이퍼 내 용어를 물어보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일부 표현이나 용어 중에는 전문가인 약사도 난해해 당장 설명이 어려울 때가 있다"며 "제약사들이 굳이 왜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를 페이퍼 안에 기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인서트 페이퍼는 약사가 읽고 공부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환자가 이해해야 하는 목적도 있어 쉽게 제작돼야 하는 것"이라며 "정확하고 적합한 표현이 기재돼 있지 않은 약 설명서를 읽으면 자칫 약 오남용에 따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약과 함께 제공되는 설명서 개념의 인서트 페이퍼는 약을 취급하는 약사 이전에 의료 소비자인 환자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약사들의 주장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의약품 설명서가 간결하고 쉬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한자어나 외래어 대신 순화된 표준어를 기재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게 약사들의 주장이다.

이지현 약사는 "의약품 인서트 페이퍼는 환자들에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해석이 용이하고 약마다 다른 특징과 주의점에 대해 알려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약사도 그 내용을 활용해 환자를 교육할 수 있는 만큼 환자와의 소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또 "일반약의 경우 포장에 표기된 부작용이나 약을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하는 지 등도 알아보기 힘든 실정"이라며 "해외에선 일반약 포장에 어떤 증상이 발생하면 진료가 필요한지, 일반약으로 처치 가능한 기간, 특징적인 부작용 등을 표기해 약사와 환자 간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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