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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주식시장 복귀 업체들 진짜 실력 보여줘야[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이 연이어 주식시장에 복귀했다. 한때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렸던 두 업체는 지난달 13일과 25일 기사회생하는 데 성공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식시장에 복귀하기까지 신라젠은 2년 5개월을, 코오롱티슈진은 3년 5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오랜 기다림 때문이었을까. 두 회사의 주가는 거래 재개 이후 수직 상승했다. 신라젠은 시초가가 8380원에 형성됐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하루 더 상승해 사흘 새 주가는 1만45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8620억원에서 1조4916억원으로 6000억원 이상 늘었다. 코오롱티슈진의 시초가는 1만6050원으로 거래 정지 전 종가(8010원)의 두 배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어 거래 재개 첫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주가는 2만850원으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1조4364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거래 재개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신라젠의 주가는 나흘째부터 등락을 반복하며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이다. 2일 신라젠의 주가는 1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 재개 첫날 종가(1만850원) 아래로 내려갔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이튿날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2일까지 6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졌다. 코오롱티슈진은 2일 1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재개 첫날 종가(2만850원)는 물론 시초가(1만605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 흐름을 대표하는 KRX헬스케어 지수가 지난달 13일 이후 상승세인 모습과 대조적이다. 거래 재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그 관심을 묶어 두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업계에선 두 회사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두 회사에게 실력이란 곧 신약 개발과 일맥상통하는 단어다.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자양분으로 성장해온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만 주가 반등이 뒤따른다는 의미다. 신라젠은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리브타요의 신장암 대상 병용요법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임상을 마무리한다는 게 신라젠의 목표다. 이와 함께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과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신규 항암물질 BAL0891도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무릎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보사(TG-C) 임상3상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TG-C의 미국 임상3상을 재개한 바 있다. 임상 목표 인원은 1020명으로, 현재 이 가운데 15%인 150명가량이 투약을 마쳤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투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어렵게 주식시장에 복귀하면서 경영 정상화라는 첫 번째 숙제를 푸는 데 성공했다. 남은 숙제는 가치 증명이다. 신약개발 업체로서 가치를 증명하는 길은 진행 중인 임상을 성공시키는 것 뿐이다.2022-11-03 06:07:39김진구 -
[기자의 눈]일반약 활성화, 약사회 전략이 필요하다[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일반의약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반약을 전담하는 정부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약계와 약사회 요구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필요성에 공감하나 사회적 합의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일견 무미건조하고 원론적으로 들릴 수는 있지만, 식약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라는 생각이다. 실제 일반약 활성화를 향한 관심은 제약산업과 약사사회를 제외하고는 크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식약처로서는 의약품 인허가를 전담하는 정부부처로서 보건의약 산업과 건강보험재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반약 활성화와 전담 정부조직 설치란 담론을 이끌어 가기에는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반약 활성화는 전문약 처방과도 맞물려 의사, 약사 간 직능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의제란 점에서 국가적, 국민적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정부가 일반약 활성화 필요성과 긴박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면 제약산업과 약사회가 끊임없이 그 필요성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국내 제약사와 약사 입장에서 일반약 활성화 정책이 국민에게 가져올 보건적 혜택을 탄탄한 근거를 기반으로 정부에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한약사회 김대원 부회장은 국가 차원의 일반약 활성화 정책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 온 인물이다. 김대원 부회장은 일반약 진흥정책을 전담하는 정부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며,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할 해법이라고 제언한다. 일반약 활성화는 환자의 의약품 선택권 향상과 함께 보건의약 생태계 선진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 약사회는 이를 입증할 근거 자료 확보를 위한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 일반약 품목 수가 늘어나면 경질환을 의료기관 진료 없이 약국 내 환자 셀프메디케이션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고, 직접적인 건보재정 절감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한 뒤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해야 한다. 이처럼 직접적인 움직임이 수반돼야 일반약 활성화 정책을 향한 사회적 합의가 한 걸음 내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약 활성화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정부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첫 발인 셈이다. 일반약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제약계, 약사회 간 온도차는 오랜 기간 변화 없이 그대로다. 어찌 보면 2000년도 의약분업 이후 20년 넘게 단 한번의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전문약 중심의 보건의료시스템은 환자들의 의료쇼핑을 부추기고 과도한 건보재정 지출을 가속화했다. 이 명제를 숫자로 입증한 연구결과가 있을 때 일반약 시장 활성화 타당성은 한층 커진다. 김대원 부회장은 약사회 내 일반약 활성화 위원회를 신설해 제약사, 도매업체와 머리를 맞대 해결책 모색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반약 진흥정책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정부를 향해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다양한 연구와 활동이 즉각 이뤄지길 기대한다.2022-11-02 16:31:13이정환 -
[모연화의 관점] 내 약국 숫자들이 어떻게 보이고 있는가(6)별생각 없이 어떤 숫자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숫자가 당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카너먼과 그의 절친한 동료 트버스키는 숫자가 주는 암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재미있는 실험을 고안했다. 실험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연구자들은 돌림판에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표시하고, 이 돌림판을 10 또는 65에서만 멈추게 조작했다. 그리고 실험 참여자에게 회전판을 돌리게 하고, 나타난 숫자를 보게 했다. 그러고 나서 연구자들은 "유엔에 가입한 아프리카 국가 수의 백분율" 같은 양(quantity)에 관련한 추정치를 실험 참가자에게 기록하게 하였다. 오리건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결과에 따르면, 돌림판과 유엔에 가입한 아프리카 국가 숫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10에서 돌림판이 멎은 참가자들은 평균 25%, 65에서 돌림판이 멎은 참가자들은 평균 45%로 유엔 가입률을 추측했다. 즉, 학생들이 직전에 본 돌림판 숫자가,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숫자의 암시 효과는 기준점 효과(anchoring effect)로 불린다. '어떤 판단을 할 때 직전에 본 숫자가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떠오르고 그것이 기준점 역할을 해주는' 이 현상은 생각보다 너무나도 일상적이다. 예를 들어보자. 10만 원인데 50% 할인을 적용해서 5만 원이라는 메시지를 읽을 때, 우리는 (자동으로) 10만 원을 기준점으로 세우고 5만 원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래 얼마였는데 얼마로 할인해드릴게요’라는 메시지에 매번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이다. 소매업(retail) 진열 마케팅 전략에서도 기준점 효과를 설득 메시지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 9천 원짜리 제품이 홀로 진열되어 있을 때 보다, 1만5천 원짜리 옆에 진열되어 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만약 같은 카테고리에 2만 8천 원짜리 제품이 있다면, 1만5천 원짜리 제품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효과가 좋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볼 수 있다. 즉, 소매점에서는 어떤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싶은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의 가격을 기준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점 효과의 메커니즘은 수리적 점화(numerical priming)라고 불리는데, 노출된 숫자가 뇌에 점화(반짝반짝 불을 켜고) 다음 판단에 활용되는 걸 의미한다. 또 다른 예를 보자. 홍콩중문대학교의 웡과 퀀(Wong & Kwon) 교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리적 점화 실험을 시행했다. 그들은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공항 활주로의 거리가 7.3km보다 긴지 혹은 짧은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다른 그룹에는 7,300m를 기준 숫자로 주었다. 두 숫자는 의미상으로는 같지만, 표현은 다르다. (이것이 이 실험의 묘미다) 그리고서 버스 비용을 추정하는 질문을 하였다. 연구 결과 7.3km 기준점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7,300m에 노출된 참가자들보다 버스 비용을 유의하게 낮게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돌림판의 사례처럼 전혀 관계가 없는 추론에도 직전에 본 숫자는 (그 진짜 의미와 관계없이, 물리적인 크기만으로) 판단 기준 역할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약국에서의 기준점 효과를 생각해 보자.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수많은 숫자는 절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약국 안에서 어떤 판단을 할 때, 직전에 본 숫자는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만약 조제 후 본인부담금으로 1,500원을 계산했다면 10,000원은 비싸게 느껴진다. 본인부담금이 30,000원이었다면 10,000은 그다지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 약국 본인부담금이 얼마인가? 이 숫자 기준점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생각해 볼 만하다. 내 기준점을 다르게 가져가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수증 숫자 항목을 잘 적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비 총액이 얼마라고 크게 적혀 있으면 기준점은 커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꼭 좋은 것일까? 맥락에 따라 다르므로, 이것 역시 각자의 판단이 필요하다. 혹은 다양한 숫자가 보이게 진열해두면 어떨까? 고객은 카테고리별로 숫자를 볼 수 있게 된다. 방금 계산한 본인부담금이 기준이 아니라, 내가 관심 있었던 영역의 카테고리의 숫자들이 기준이 될 수 있다. 다만, 의약품은 신용재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고 난 뒤에도 해당 제품에 대한 품질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신용재라 부른다. 의, 약료 서비스가 대표적] 이기 때문에 약사가 그 카테고리에 있는 제품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설명하는지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오픈 매대로 진열했더라도 꼭 함께 걸어 나가 [의약품 설명과 숫자]를 함께 보며 커뮤니케이션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자면, 첫째, 내 약국 공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숫자들도 메시지처럼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둘째, 기준점이 되는 숫자들을 잘 활용하는 건 의미 있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그러므로 내 약국 숫자들이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자.2022-11-02 16:27:45데일리팜 -
[데스크 시선] 대기업의 잔혹사와 긍정적인 변신[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서 대기업들의 연이은 통 큰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미국 바이오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5억6600만달러에 인수했다. 아베오는 지난 2021년 신장암치료 신약 포티브다의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LG화학은 단숨에 FDA 승인 신약을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5.8%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유전자치료제를 위탁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5월 미국 뉴욕 동부에 위치한 BMS 공장을 1억6000만달러에 인수하며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BMS와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도 체결했다. 모두 전통제약사나 바이오벤처가 감당하기 힘든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번에 단행하는 모습이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연이어 가동하면서 CDMO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분기 매출 8730억원과 영업이익 3247억원을 기록했는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역사상 모두 신기록이다. SK그룹에서는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SK팜테코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미 자체 개발한 2개의 신약이 글로벌 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SK팜테코는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아일랜드, 미국 앰팩 등 의약품 생산기지를 통합 운영하는 법인인데 지난해 매출 7750억원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상업화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때 대기업들이 의약품 산업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한화는 지난 1996년 의약사업부를 신설하고 2004년 에이치팜을 흡수 합병하면서 드림파마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6년에는 한국메디텍제약을 인수했다. 지난 2014년 드림파마의 지분을 100% 보유한 한화케미칼이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드림파마를 미국 제약사 알보젠에 매각했다. 지난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태평양제약의 의약품 사업을 한독에 매각하면서 의약품 사업에서 백기를 들었다. 태평양제약은 지난 1982년 태평양화학 의약품사업부에서 분사했다. 지난 2012년 모 그룹으로 다시 편입되면서 의약품 사업에서 철수했다. 최근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CJ와 롯데도 의약품 사업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자회사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하면서 의약품 사업에서 손을 뗐다. 롯데는 2002년 아이와이피엔에프를 인수해 롯데제약을 출범시키며 의약품 시장에 진입했다. 롯데제약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다 2011년 롯데제과에 흡수 합병됐다. 최근 대기업의 제약바이오산업 대규모 투자가 아쉬운 점도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로 확보한 제조시설을 가동하면서 위탁 생산 사업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기업들이 생산을 의뢰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숙원인 '글로벌 신약 배출'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LG화학이 거액을 들여 인수한 FDA 신약도 글로벌 성공에 근접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대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위탁개발생산으로 축적된 노하우가 신약개발 역량으로 이어질수도 있다.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 사례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글로벌제약사와 비교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100년이 넘는 역사에도 전 세계 제약사 중 매출 50위권 이내 기업을 한 곳도 배출하지 못했다. 유수의 전통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한 신약을 단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 과거 대기업들의 의약품 사업 실패는 내수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와 경쟁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불법 리베이트로 구설수에 오른 대기업 계열 제약사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광폭 투자를 단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대기업들의 투자가 어떤 성과를 낼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2022-11-01 06:16:02천승현 -
[기자의 눈] 담합 양산 병원지원금, 알면서도 손놓은 정부[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는 과연 안 잡는 걸까, 못 잡는 걸까. 약국을 개설하며 병원에 제공하는 불법 지원금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병의원과 약국 간 리베이트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가, 이제는 상가 권리금처럼 투자금 중 일부라는 인식이 생길만큼 문제가 고착화됐다. 이미 진료과별로 병원지원금 규모가 형성돼있고 돈을 제공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인테리어나 시설 지원으로 한 번에 지급하는 방식, 매월 약국 매출 중 일부를 제공하는 방식, 임대료를 대납하는 방식 등 각양각색이다.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들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억단위의 병원지원금을 포함해 은행 대출을 받는 일은 다반사가 됐다. 일부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지원금 액수가 적정하냐를 놓고 얘기들이 오간다. 매년 1000개 약국만 신규 개설하며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불법 지원금의 액수는 수백억이 넘는다. 병의원은 소위 브로커들을 통해서 지원금을 주는 약사(약국)를 찾기 때문에 약국 개설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불법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브로커들은 지원금의 액수를 점점 키우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수익을 챙겨가고 있는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이다. 하지만 약사는 병원이 몇 년을 운영할지, 얼마나 환자들이 이용할지도 알 수 없다. 별도의 계약서도 없다. 1~2년 뒤에 병원이 갑자기 문을 닫아도 지원금은 돌려받을 수 없다. 또다른 신규 병원이 들어오면서 새로 지원금을 요구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약사사회도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다. 불법 지원금과 브로커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관련 신고센터를 운영한 바 있지만 사실상 제대로 작동한 적은 없다. 쌍벌제로 인해 돈을 준 약사도 같이 처벌을 받기 때문에 자진신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설령 내부고발이 있다고 하더라도 약사회에서 회원 약국을 상대로 경찰 고발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지난해 약사회는 복지부에 강력한 처벌 의지로 불법지원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복지부도 약사회만큼이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김없이 해결은 ‘법 개정’ 뒤로 미루고 있다. 설령 자진신고자에 대한 경감 규정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약국 운영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자진신고가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복지부는 과거 경찰청과 공동으로 의료기관 불법행위 특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해 불법 행위를 적발하기도 했다. 물론 병원지원금은 면대약국만큼이나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문제지만, 단 몇 건의 적발 사례만 나오더라도 자정 작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복지부가 병원지원금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고, 해결 의지가 있다는 걸 공식적으로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행법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2022-10-31 19:03:50정흥준 -
[기자의 눈] 식약처에 약사가 부족하다는데...[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요즘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가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약사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지방청은 식품과 의약품 등 제조·수입업 및 제조·수입 품목의 허가 및 사후관리 뿐 아니라 행정처분까지 다양한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 등 현장 감시를 진행하거나 현장기술 및 실사 지원, 상담 등을 실시하기 위해선 약사 출신 약무직의 손길이 더욱 필요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지방청에서 약사들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올해 3월 기준 식약처 공무원 총 2018명 가운데 약사 출신 공무원은 246명, 공무직은 10명에 불과했다. 이들 중 6개 지방청에 배치된 인원은 28명 뿐이었다. 나머지 인원은 본부 직속 등 64명, 의약품안전국 51명, 바이오생약국 25명,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78명으로 흩어졌다. 지방청에서 약사를 만나기 어려운 이유다. 서울지방의약품안전청장도, 경인지방의약품안전청장도 입 모아 약무직이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감 있게 현 상황에서 약무직을 제대로 채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못했다. 약무직 처우 개선에 대한 지적은 올해 국회 국정감사 지적사항이기도 하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약학대학이 6년제로 개편됐는데도 약무직 채용 직급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약학대학 학제가 과거 4년제에서 6년제로 개편되고 임상약학 전문 업무도 고도화됐지만 약무직 처우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7급으로 채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업무수당 조정도 약무직 채용의 길을 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 중 하나다.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약무직 면허수당은 1986년 최초 책정된 월 7만원에서 37년 동안 변함없다. 의사 수당은 최저 60만원에서 최대 95만원까지 지급하도록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기도 한다. 식약처는 다른 기관과 달리 전문인력이 필요한 규제기관이다. 식약처 의료제품 허가심사 인력은 305명으로 미국 FDA 8051명, 일본 PMDA 566명과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약무직 채용 직급 조정과 특수업무수당 조정이 직접적으로 약무직 채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다양한 개선안을 마련해 약무직의 처우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2022-10-31 17:46:08이혜경 -
[기자의눈] 어설픈 약가인상, 감기약 공급확대 어려워[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감기약 수급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정부가 최후의 카드로 약가 인상을 꺼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에 대해 상한금액 조정 신청을 받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부족한 감기약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생산업체에는 GMP 조사를 완화하는 등 지원책을 써왔다. 또한 사용량-약가 연동제 적용 시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한 물량은 제외하도록 하는 내용도 반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감기약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급기야 국정감사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며 약가 인상을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약가인상 주무 부처인 복지부가 아닌 식약처 수장이 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간 감기약 생산확대 지원방안의 한계와 답답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제는 보여주기 식 약가인상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정 신청을 받기로 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상한금액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현재 아세트아미노펜 0.5그램은 정당 11원~32원, 0.16그램은 정당 26원, 0.325그램은 정당 29원, 0.65그램은 43~51원에 그치고 있다. 0.65그램의 경우 약국 판매용이 정당 200원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서는 조제용 판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약국 판매용 제품에 더 비중을 두거나 아세트아미노펜 대신 다른 비싼 처방약을 더 공급하는 것이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약가인상이 정부의 생색내기에 그친다면 공급 확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이왕 약가인상 카드까지 꺼낸 만큼 인상률 역시 공급자를 배려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 더불어 약가인상까지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모든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인상안이 적용된다면 코로나19 유행 속도를 감안할 때 너무 늦은 측면이 있다. 물론 엄격한 심사와 원활한 공급에 대한 협상이 필요하지만, 당장 공급 확대 효과를 보기 위한 조치라면 절차를 과감하게 생략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공급자가 가격인상이 적용될 때까지 제품을 쌓아 놓고 판매를 미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가 더욱 선행돼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가인상과 함께 제약사도 공급 확대 확약을 해야 한다. 이번 감기약 약가인상은 공급 확대에 따라 환자와 요양기관이 제 때 약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공익적 측면이 크다. 이를 잘 인식해 정부와 제약회사는 이번 약가인상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하기를 바란다.2022-10-28 16:22:43이탁순 -
[기자의 눈] 불확실성 커지는 서울제약[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로 인한 증권선물위원회의 검찰 고발, 금융위원회의 과징금 27억 부과, 한국거래소의 거래 정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조사 기간 연장, 수출 계약 해지. 서울제약에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모두 10월에 발생한 일이다. 잇단 악재에 기업 불확실성도 커진다. 대표적 불확실성은 거래 재개 여부다. 회사는 27일부터 거래 재개로 리스크 해소를 기대했지만 거래소는 조사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거래소는 내달 16일까지 서울제약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장기간 거래 정지가 지속될 수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 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하게 된다.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칠 때까지 주식 거래는 중단된다. 서울제약은 거래 재개를 위한 과제를 수행해야한다. 사안은 다르지만 거래 재개까지 신라젠은 2년 5개월, 코오롱티슈진은 3년 5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불확실성은 다른 곳에서도 터져 나왔다. 대표적으로 수출건이다. 거래 재개 여부 결정 하루 전 서울제약은 수출 계약 해지 공시를 냈다. 이로써 수출 계약은 4년 새 6건이 없던 일이 됐다. 합계 규모는 350억원 정도로 회사의 지난해 매출(405억원)과 비슷하다. 잇단 계약 해지로 남은 수출건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특히 2017년 6월 중국 업체와 맺은 1111억원 규모 발기부전치료제 구강붕해필름 판매공급 계약이 그렇다. 현재까지 서울제약이 맺은 공급계약 중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행 여부에 따라 기업 가치가 요동칠 수 있다. 계약 당시 공시가 발표되고 서울제약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수출 계약이 해지될 경우 기업가치 하락은 자명하다. 실적도 불확실성이 생겼다. 올 반기 모처럼 실적 반등 발판을 마련했지만 과징금 변수가 발생했다. 서울제약은 올 반기 영업이익 3억원으로 흑자 전환 발판을 마련했지만 과징금으로 흑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적자를 내면 2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잇단 악재로 불확실성이 커진 서울제약. 시장의 신뢰도 낮아지고 2020년 초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 큐캐피탈의 머리도 복잡해지고 있다.2022-10-27 06:00:08이석준 -
[데스크시선] 고덱스 급여재평가와 앵커링 효과[데일리팜=노병철 기자] 2022년도 심평원 급여적정성 재평가 사업이 마무리됐다. 올해 재평가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를 꼽으라면 단연 셀트리온제약 고덱스캡슐을 들 수 있다. 재평가 목록에 이름을 올린 이 약물은 지난 7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적정성 불인정 심사결과를 받았다. 이후 셀트리온제약은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지난달 극적으로 주성분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을 인정받으며 기사회생됐다. 자칫 보험급여 삭제라는 일대 파란과 충격은 막았지만 12%(356원→312원) 수준의 약가 삭감은 감내해야 할 몫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향후 3년 간 계획된 급여적정성 재평가 사업은 ▲청구금액의 0.1%인 200억원 이상 ▲A8국가 중 1개국 이하의 급여 성분 ▲정책·사회적 요구·유용성 미흡 지적 약제 등이 기본 선정기준이다. 즉 이번 재평가는 제외국의 임상적 유용성·의약품 가격 등을 국내 출시 약물과 비교해 합리적 약가를 도출하겠다는 보건당국의 의지 표출이 담겨 있다. 아울러 비교약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약가를 받고 있는 제품에 대한 급여삭제·삭감으로 건보재정 건전성 확보에 그 핵심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재평가의 당위성·합목적성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런데 실행 과정에서의 세부 방향성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일명 '앵커링 효과(정박효과·닻 내림 효과)' 노림수가 그것이다. 행동경제학의 대표적 용어인 앵거링 효과는 닻을 내린 배가 많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최초에 제시된 숫자가 기준점 역할로 작용해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이후의 판단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최초 판매가를 높거나 낮게 책정했다 차후 그 사이의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타협점과 이익을 추구하는 고도의 마케팅전략이다. 고덱스가 재평가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1차 심의에서 급여적정성 불인정 판정을 받음으로써 해당 제약사는 급여삭제라는 절체절명의 기준점을 제시받았다. 선례로 볼 때, 임상적 유용·효과성을 증명할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더라도 이를 뒤집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의신청 기간 중 심평원과 셀트리온제약의 협의 내용은 알 길이 없으나 어찌됐건 삭제가 아닌 312원이라는 약가를 수용함으로써 500억대 블록버스터 의약품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100억대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공격적 마케팅으로 극복 가능한 수치이기도 하다. '매출 200억 이상'이라는 약제 선정 기준도 다소 애매하다. 건보재정 절감이라는 대전제로 볼 때, 10억, 50억, 100억, 200억, 300억, 500억 등 저관여 또는 초블록버스터 제품군에 대한 합리적 가이드라인 설정 부재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BBD 외 6가지 성분이 추가된 복합제 고덱스 약가는 356원, 마늘유가 추가된 파마킹제약 2제복합제 펜넬캡슐은 312원, 단일제 닛셀정은 144원에 등재돼 있다. 단일제 닛셀(2억7000만원)은 23개 정도의 제품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4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고덱스·펜넬의 2021년 매출은 538억·59억원이다. BDD 단일·복합제 닛셀·펜넬은 지속적으로 ALT가 상승되어 있는 만성간염에 효능효과를 나타내고, 고덱스 적응증은 트란스아미나제(SGPT)가 상승된 간질환이다. 광의적 치료범위로 볼 때 유사 약물군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닛셀(BDD 25mg)의 허가연도는 1990년, 펜넬(BDD25mg·마늘유50mg)은 1995년으로 BDD 1세대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고덱스는 2000년에 시장에 진입한 2세대 약물이다. 건보재정 절감과 유용성 입증에 방점이 있었다면 1·2세대 약물에 차별성을 부여·분리해 급여 재평가를 진행한 이유가 궁금한 대목이다. 'BDD 단일·2제복합제 효과 인정에 따른 보험등재와 급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제 고덱스만의 급여 삭감' '제네릭이 진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약제를 재평가 대상에 올린 것' 등도 이번 재평가의 불합리성으로 지적된다. 고덱스 사례에서 드러난 이번 재평가의 맹점은 업계와의 공감대 부조화에 따른 세부 운영지침 혼선으로 압축된다. 이분법적 삭제·삭감이 아닌 처분 유예·조건부 급여·선별 급여 등 평가 결과에 대한 다양화도 차기 연도 재평가의 새로운 운영항목으로 도입, 보다 완성도 높은 정책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2022-10-26 06:00:00노병철 -
[기자의 눈] 약사회 인선 논란이 빚어낸 촌극[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도대체 요즘 약사회는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8개월째 이어지는 약사회 임원 인사 논란이 임원들에는 불안감과 위기 의식을, 회원 약사들에게는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 약사회 임원 인사와 관련한 정보는 인사권을 쥐고 있는 최광훈 회장을 비롯한 그의 최측근 인사들, 유력 후보진 이외에는 미지의 영역이다. 한마디로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와 논란은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이다. 당사자 누구 하나 명확한 설명이나 해명이 없으니 리그 안에 들지 못한 다수의 임원들과 이를 지켜보는 약사사회는 혼란을 넘어 염증마저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비단 최근 벌어진 장동석 약준모 회장의 사임 과정과 약준모의 후속 조치 등을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그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가십들이 양산되고 있다. 허지웅 약사의 약사공론 사장직 해임과 장동석 회장의 사임을 계기로 약준모 임원단이 수차례 상임이사회 등을 열어 약준모 인사들의 대한약사회 임원직 공동 사퇴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집행부 출범 이후 줄곧 공석으로 남아있는 부회장직 1석을 둘러싼 약사회 내·외부의 말들도 여전하다. 이 자리를 노리는 약사회 외부 인사들의 움직임은 여전하고, 인사권을 쥔 최 회장을 비롯한 측근들을 흔들어 특정 인물의 임명을 요구하거나 막으려는 일부 인사들의 분위기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련의 인사 논란과 문제의 중심에는 최 회장과 그의 측근들이 있다지만, 그로 인한 여파는 곧 약사사회, 나아가 회원 약사들에게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약사회를 위해 일하는 다수의 임원과 사무국 직원의 사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치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약사회의 현주소를 보며 과연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최광훈 회장을 비롯한 약사회 주요 임원들이 임원 인사 문제와 논란에 눈과 귀를 뺏기는 것 역시 약사회에는 뼈아픈 전략 낭비일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최광훈 회장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 언제까지 지난 약사회장 선거 운동 과정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최 회장은 공석으로 남은 부회장직의 빠른 임명 등 논란을 양산하는 원인부터 제거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그간 불거진 사안들에 대해, 함께 일하는 임원과 직원, 회원 약사들을 위해서라도 공식적인 해명과 추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임원 인선을 둘러싼 논란과 가십을 계속 양산하고 있기에는 2022년 오늘, 약사회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2022-10-25 17:21:24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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