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야 마트야?…홈플러스 휴업에 라면·과자 파는 창고형 약국
- 강혜경 기자
- 2026-07-15 11:58:4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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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부로 홈플러스 금천점 영업중단…곳곳에 '약국 정상영업'
- 마트 이용자 줄면서 약국도 이용자 감소 수순
- '남성건강' 코너에 과자·라면, '메가베스트' 코너에 견과류
- 약국은 "영업 계속" 시사…3호점 준비 박차 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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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파산 위기에 몰린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13일부터 본사와 전국 매장 영업을 임시 중단함에 따라 입점 약국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만 홈플러스에 입점해 있던 약국 11곳이 문을 닫았으며, 이같은 분위기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790평 규모 창고형 약국인 메가팩토리 약국이 입점한 홈플러스 금천점 역시 13일부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약국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약국 같은 임대매장에 대해서는 정상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마트 고객이 줄어들면서 내방객 감소는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1주년 기념 썸머 페스타 명목의 라면, 과자 판매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국이야? 마트야?" 메가팩토리약국 직접 가보니

홈플러스 금천점 출입문에는 '홈플러스 마트는 임시 휴업합니다. 임대매장은 정상 운영 중이니 쇼핑에 참고 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메가팩토리약국 금천점은 정상영업중입니다'라는 안내문도 마트 곳곳에 붙어 있었다.

마트는 셔터가 내려진 채 휴업에 돌입했다. 약국과 같은 층의 유아복 코너도 시설물만 남겨진 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약국 역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약국 곳곳에 과자와 라면, 음료, 김이 진열돼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약품이 차지하던 공간을 식료품이 차지하면서 약국인지, 마트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입구와 가장 가까운 남성건강 코너에는 과자와 라면, 즉석밥이 들어 차 있었다. '메가팩토리약국 1주년 기념 농심 썸머 페스타'라고 적힌 코너에는 번들 포장 라면과 과자가 진열돼 있었다.



중간 매대에는 인스턴트 커피와 아이스티, 레트로 소갈비탕·삼계탕·닭볶음탕이 '메가식품 초특가 할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었다.

3000원에서 5000원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 있던 '메가베스트' 코너와 애크논·애크린, 리쥬비넥스 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품목들인 '글로벌 픽' 코너 역시 구운김과 김자반이 섭렵했다.


반대편 '핫 트렌드'와 '메가 베스트' 코너는 아몬드와 호두, 고구마칩, 건포도 등 견과류가 점령했다.
'경옥고 존'도 포카리스웨트에 자리를 내줬다. '간식류' 코너에는 통조림 햄과 통조림 참치, 물냉면, 국수, 미숫가루, 각종 티백 음료 등이 즐비해 있는 모습이다.


'냉장제품' 코너에는 콜라, 토마토·포도주스와 함께 진미채와 멸치가 자리를 차지했다. 계산대 앞 코너도 오징어다리, 어포튀각, 삼계탕 재료 등에 자리를 뺐겼다.


모두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던 제품들로 추정된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하던 자리를 식품이 대체하게 된 상황이다. 감기약, 소화제, 파스류, 연고류 같은 일반의약품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지만 진열장 위까지 쌓아올려져 있던 의약품 상자는 오픈 당시인 2월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줄었다.
약국 내 고객도 20여명으로 5개월 여 만에 줄어든 모습이다.
'왜 약국이 식료품에 점령당했느냐'는 질문에 약국 관계자는 "약국이 점점 마트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마트 영업 중단에 따른 영향을 묻자 "아무래도 고객들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지만, 폐업을 묻는 질문에는 "약국은 영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시사했다.
◆5개월 만에 불어닥친 홈플러스 파산 이슈, 어떻게 되나
최초의 창고형 약국을 표방한 메가팩토리약국 서울점이 지난 2월 2일 오픈한 지 5개월 여만에 바뀐 풍경이다.
약국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지, 혹은 약국과 결합한 마트의 모습으로 영업을 이어갈지 등이 관건이다.

메가팩토리약국은 지난해 6월 경기 성남 메가팩토리약국이 소비자들과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기존 약국을 양수도한 뒤 오픈 한 두 번째 선보인 창고형 약국이다.
홈플러스 파산 이슈가 불거지던 지난해 12월 '프런티어' 약사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주차와 유동인구 등이 보장된 대형마트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게 주변인들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불과 5개월 새 일부 점포에 국한되던 홈플러스 영업중단 이슈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주변 약국들 역시 사태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지역 관계자는 "13일부터 홈플러스 금천점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영업을 이어가는 임대매장들 역시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3호점 개설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4월부터 메가팩토리약국의 반품이 늘고, 신규 주문량 역시 줄어들면서 양수도설이 최근까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기존 입점해 있던 일부 약국 등의 경우 보증금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이번 사태가 약국과 창고형 약국에 미칠 영향 역시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은 20일까지 약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 방안이 제출될 경우 회생절차 폐지 결정 취소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경영진은 13일 임직원에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회생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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