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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은 관리 중심, 류마티스는 조기 치료 핵심"

  • 황병우 기자
  • 2026-06-17 06:00:42
  •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 위치·강직·염증 양상 달라
  • JAK 억제제 등 선택지 확대...복약 순응도 중요

[데일리팜=황병우 기자]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모두 관절 통증과 뻣뻣함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다. 특히 손가락 관절이 붓거나 변형이 동반되면 단순 퇴행성 변화인지, 면역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인지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다.

문제는 두 질환의 치료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골관절염은 손상된 연골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보다는 통증 조절과 기능 유지, 생활습관 관리가 중심이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에 진단해 항류마티스제 등으로 염증 진행을 억제해야 관절 손상과 변형을 줄일 수 있다.

데일리팜은 유인설 세종 류마플러스내과 원장을 만나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와 치료 전략을 들어봤다.

활막 염증과 연골 손상...시작점 다른 두 질환

유인설 세종 류마플러스내과 원장

유 원장은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의 가장 큰 차이로 병태생리와 발생 부위를 꼽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 이상으로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을 침범하는 질환이다. 반면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거나 손상된 뒤 2차적인 염증 반응과 통증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에 가깝다.

유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활막에서 염증이 시작되고,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 이후 생기는 변화라는 점에서 병태생리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호발 부위도 감별의 단서가 된다. 손을 기준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은 중수지관절, 손목관절 등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 관절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조조강직도 중요한 단서다. 일반적으로 짧게 지나가면 퇴행성 변화 가능성을, 30분 이상 길게 지속되면 염증성 관절염 가능성을 고려한다.

다만 유 원장은 이러한 기준만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아침 뻣뻣함을 길게 호소하는 경우가 있고, 손 사용량이나 직업, 생활습관에 따라 변형 양상이 복잡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퇴행성은 관리 중심, 류마티스는 조기 치료 핵심

치료 접근도 다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 등 치료 선택지가 단계적으로 마련돼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염증을 낮추고 관절 손상과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골관절염은 아직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키는 약물치료가 확립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통증과 기능 개선, 관절 사용량 조절, 생활습관 관리가 치료의 중심이 된다.

유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질병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약들이 단계별로 나와 있어 조기에 발견하면 뼈 손상과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한 번 망가지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려워 증상 개선과 기능 유지가 중심이 된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서는 최근 경구용 JAK 억제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 생물학적제제가 주사 치료 중심이었다면, JAK 억제제는 경구제로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편의성이 높다.

유 원장은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이 있고, 주사를 맞는다는 것 자체를 질환이 심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환자들에게는 JAK 억제제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JAK 억제제는 환자 특성에 따라 세밀하게 선택해야 한다. 연령, 심혈관계 위험, 종양 관련 위험, 대상포진 병력, 동반질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 원장은 지셀레카를 예로 들었다. 지셀레카는 JAK1 선택성을 가진 경구용 JAK 억제제로, 용량 선택지가 있다는 점에서 환자별 치료 전략을 세울 때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원장은 "지셀레카는 제형이 두 개가 있고, JAK1 선택성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수 있다"며 "고령에서 시작하거나 안전성 이슈를 함께 봐야 하는 환자에서는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검사 양성만으로 판단 말아야"

특히 유 원장이 강조한 부분은 진단과 복약 순응도다.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라고 해서 곧바로 류마티스관절염으로 판단할 수 없고, 반대로 혈액검사만으로 질환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환자들이 인터넷 검색이나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먼저 확인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에는 관절이 실제로 붓는지, 어느 부위가 침범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신체 진찰이 중요하다.

유 원장은 "혈액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나온다고 모두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니다"라며 "인터넷이나 인공지능으로 찾아보고 지레짐작하기보다,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 이후에는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좋아지면 환자 스스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염증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

그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면 좋아졌다고 임의로 끊지 말아야 한다"며 "부작용이 있거나 약을 줄이고 싶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일정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원장은 "손가락이 붓고 아프다고 모두 같은 관절염은 아니다"라며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치료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을 오래 참거나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류마티스내과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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