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새 먹거리 투자 활발…약가인하에 열기 식을라
- 천승현 기자
- 2026-04-06 0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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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십자그룹, 미 혈액원·보툴리눔기업 인수 등에 2천억 투자
- 삼성에피스·종근당·이노엔·SK바팜·동아쏘시오 등 대규모 바이오 투자
- 광동·대웅·휴메딕스·환인·동국·진양·유나이티드 등 자사주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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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올해 상반기 제약사들이 새 먹거리 발굴을 해 활발한 외부 투자 활동을 전개했다. 녹십자그룹은 미국 혈액원과 보툴리눔독소제제 기업 인수에 2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종근당, HK이노엔, SK바이오팜,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은 국내외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100억원 이상을 출자했다.
종근당홀딩스는 200억원을 투자해 언론사를 인수했다. 광동제약, 휴젤, 대웅, 유나이티드 등은 자사주를 다른 업체 주식과 맞바꾸는 연대를 구축했다. 정부의 제네릭 약가인하를 담은 개편 약가제도가 시행되면 제약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HK이노엔, JW홀딩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녹십자, 녹십자웰빙, 녹십자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뉴팜, 동구바이오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삼성에피스홀딩스, 삼진제약, 셀트리온, 안국약품, 유나이티드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테라젠이텍스, 파마리서치, 한미약품, 환인제약, 휴온스글로벌, 휴젤 등이 타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녹십자그룹의 외부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미국 혈액원 ABO홀딩스 지분 전량 인수에 1380억원을 투입했다. ABO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회사로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 6곳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녹십자는 미국에 수출 중인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사업 확대를 위한 안정적 원료 공급처 확보 목적으로 ABO홀딩스를 인수했다.
녹십자웰빙은 작년 4월 400억원을 투자해 이니바이오를 인수했다. 녹십자웰빙은 이니바이오 구주 57만250주를 155억원에 취득하고, 신주 70만주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45억원에 매입했다. 녹십자웰빙은 영양주사제와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담당하는 업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니바이오는 보툴리눔독소제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녹십자홀딩스가 먼저 이니바이오의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1월 119억원을 투자해 이니바이오 주식 39만5200주를 취득했다. 작년 말 기준 녹십자웰빙 21.34%, 녹십자홀딩스 18.49%의 지분율로 이니바이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제약기업들의 바이오기업 신규 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에 200억원의 출자를 단행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 중심 지주회사로 인적 분할한 신설 법인이다.
에피스넥스랩은 특정 질환이나 단일 후보물질 중심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창출하는 플랫폼형 바이오텍 모델을 지향한다. 에피스넥스랩은 200억원 출자금으로 연구소 구축, 핵심 인력 채용, 초기 파이프라인 확보 등에 나설 전망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6월 국내 바이오기업 앱클론에 122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앱클론이 종근당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앱클론 7.33%를 보유한 2대주주에 등극했다. 종근당이 타 법인을 대상으로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앱클론은 항체의약품 개발을 위해 한국과 스웨덴 연구진이 지난 2010년 공동 설립했다. 지난 2017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앱클론은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혈액암 등의 영역서 항암신약을 개발 중이다. 종근당은 앱클론이 개발 중인 혈액암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AT101’의 국내 판매 우선권을 확보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30억원을 투자해 신약 개발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했다. 아첼라는 직접 새로운 신약을 발굴하지 않고 개발만 전담하는 개발 중심(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바이오벤처를 표방한다.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 진행, 기술수출 및 상용화 등 신약개발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첼라는 종근당으로부터 CETP 저해제 ‘CKD-508’, GLP-1 작용제 ‘CKD-514’,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CKD-513’ 등 신약 후보물질 3개를 넘겨받고 개발을 진행한다.
HK이노엔은 케이캡 원 개발사 일본 바이오벤처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HK이노엔은 작년 4월 라퀄리아의 주식 259만2100주를 103억원에 취득하면서 지분 10.61%를 보유한 1대주주에 올랐다.
라퀄리아는 일본 화이자 제약 출신 연구진이 2008년 설립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2010년 HK이노엔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물질 기술을 이전했다. 소화기 질환, 통증, 항암 분야 항체, 유전자 및 단백질 의약품, 저분자 의약품 등 총 1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라퀄리아가 개발한 물질들은 기술이전을 통해 HK이노엔의 신약 케이캡을 포함한 인체용 의약품 및 동물의약품 등 총 4개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향후 케이캡의 일본 시장 진출을 비롯해 신약 파이프라인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109억원 현물 출자를 통해 북미 합작사 설립을 완료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 멘티스케어 지분 80%를 취득했다. 멘티스케어는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가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 상업화 추진을 위해 설립한 합작사다.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는 2022년부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중남미 지역 출시를 위해 협력했다. SK바이오팜은 자사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관련 지적재산권(IP)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멘티스케어 지분을 확보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6월 94억원을 투자해 메타비아의 지분 39.0%를 취득했다. 메타비아는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로 뉴로보파마슈티컬스가 지난해 말 사명을 변경한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아에스티가 메타비아의 지분 39.37%를 보유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투자는 비만치료제 DA-1726의 임상 및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GCG)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과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메디컬아이피, 사이러스테라퓨틱스를 대상으로 각각 50억원, 2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제약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한독은 지난해 5월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 자회사 한독헬스케어를 출범했다. 출자 금액은 225억원으로 현물 출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독헬스케어는 한독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와 한독이 지난 2016년 인수한 일본 기능성 원료 기업 테라밸류즈를 통합한 신설법인으로 한독의 100% 자회사로 운영된다. 한독헬스케어는 체내 흡수율을 높인 프리미엄 커큐민 원료 테라큐민을 핵심 경쟁력으로 커큐민 시장의 성장 모멘텀을 활용해 국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11월 생활형 의료기기 업체 디메디코리아 인수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디메디코리아는 수면테크 및 생활형 의료기기를 개발·생산하는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갈이 마우스피스 ‘고요’, ‘고요잠’ ▲비강확장기 ‘코코픽’ ▲실버케어 라인 ‘바디랑’ ▲스포츠용 마우스피스 ‘고헥스’ 등이 주요 판매 브랜드다. 디메디코리아는 제조부터 판매까지 직접 운영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모델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H&B(헬스앤뷰티) 포트폴리오와 디메디코리아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수면테크 시장 점유율 확대와 헬스·라이프 제품군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종근당홀딩스는 온라인 뉴스·데이터 정보 서비스 기업 디지털데일리 인수에 201억원을 투자해 지분 87.7%를 확보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온라인 뉴스업과 데이터베이스 기반 정보 제공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종근당홀딩스가 디지털 콘텐츠와 정보 산업을 신규 매출원으로 확보,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킴셀엔진, 류신 건강, 코랩 등 3곳을 대상으로 55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재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투자기관에 대한 투자활동도 활발했다.
HK이노엔은 미래에셋 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 미래에셋 코어플러스일반사모투자신탁, 메리츠증권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 증권자투자신탁, SK증권 코레이트셀렉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 등에 각각 10억원을 투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광동제약, 대웅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셀트리온, 안국약품,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파마리서치, 휴젤 등이 투자조합이나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투자를 진행했다.
제약사들이 자사주를 활용해 타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사례가 크게 눈에 띄었다.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앞두고 다른 기업의 자사주와 맞바꾸며 협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시도다.
광동제약은 자사주를 활용해 금비, 삼화왕관, 대웅, 휴메딕스 등의 주식을 취득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0월 광동제약은 39억원 규모 자사주 66만1016주를 금비 주식 6만5000주와 교환했다. 광동제약은 42억원 규모 자사주 71만5000주를 삼화왕관에 넘기고 삼화왕관 주식 11만8000주를 취득했다. 금비는 유리제품과 화장품을 취급하는 업체다. 삼화왕관은 병마개 제조·판매와 금속인쇄 등이 주력 사업이다. 광동제약의 주력 음료 제품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의 병과 병마개 등을 생산하는 거래 업체와 지분 교환 등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한 셈이다. 광동제약은 138억원 규모 자사주 230만915주를 대웅의 자사주 58만1420주와 교환했고 139억원 규모의 자사주 232만9567주를 휴메딕스의 주식 33만6900주와 맞바꿨다.
환인제약은 동국제약, 진양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등과 자사주를 맞바꿨고 삼진제약은 79억원 규모 자사주 40만주를 일성아이에스 주식 35만주와 교환했다.
업계에서는 제약기업들의 활발한 투자활동이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으로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한 개편 약가제도에서는 특허만료 의약품과 제네릭 모두 특허만료 전 신약의 53.55%에서 45%로 내려간다. 산술적으로 제네릭 약가가 16.0% 깎인다는 의미다.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 사용 등 최고가 요건을 기등재 제네릭에 적용하면 약가인하 폭은 더욱 커진다. 개편 약가제도에서 최고가 요건 미충족시 적용되는 인하율은 15%에서 20%로 확대된다. 2020년 7월부터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최고가 53.55%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요건이 도입됐다. 한 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간다.
제네릭 산정 기준 45%와 최고가 요건 미충족 인하율 20%를 적용하면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은 36%, 2개 미충족 제네릭은 28.8%로 낮아진다. 최고가 요건 1개 미충족 제네릭의 약가는 현행보다 20.9% 인하되고 2개 미충족 제네릭은 현재보다 25.6% 내려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한 제네릭의 수익성이 20% 이상 떨어지면 투자 재원 확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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